[양산] 적극적 투표층, 박희태 ‘절대 강세’... 송인배 ‘노풍아 불어라’

한나라당이 절대 강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는 경남 양산 판세에 적잖은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당초 1강2중2약의 구도에 ‘노풍’이 일면서 민주당 송인배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

아직 박희태 후보의 선두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지만, 민노당 박승흡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범여권 후보 난립 속에 막판 대역전의 이변이 연출될 수도 있다.

박희태 여전히 1위, 송인배 친노 지원 업고 강한 상승세, 김양수 하락세
송인배-박승흡, 후보단일화 시 박희태 오차범위 내로 ‘추격’

<폴리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모노리서치>와 지난 15일 양산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7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33.6%의 지지도를 기록, 25.3%의 지지도에 그친 민주당 송인배 후보를 8.3%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무소속 김양수 후보 14.5%, 민주노동당 박승흡 후보 6.0%, 무소속 유재명 후보 4.4%, 무소속 김상걸 후보 2.5%, 무소속 김진명 후보 1.6%, 무소속 김용구 후보 0.5%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잘 모르겠다’며 아직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은 11.4%로 집계됐다.

뭍밑에서 추진 중인 야권 후보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순계산 상 단일후보의 지지도가 31.3%를 기록, 박희태 후보를 2.3%p 오차범위 내로 추격하는 초박빙의 접전이 벌어지게 된다.

비슷한 시기 한나라당 부설연구소인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가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송인배 후보가 무소속 김양수 후보를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선 점을 감안하면, 송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문재인 김두관 안희정 최철국 등 지역 내 잠재돼 있는 ‘노무현 정서’를 자극할 호화멤버로 선대위를 꾸리고, 친노 진영이 총력지원 태세를 갖추는 등 선거 구도를 ‘이명박 대 노무현’ 싸움으로 몰고 간 전략적 측면의 성과로 풀이된다.

부산과 함께 영남지역 내 전통적 야당도시로 불리는 양산은 김해 봉하와 가까운 지리적 특성 등이 더해져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자체적으로 시민분향소를 차리고 2만여 명의 시민이 추모물결을 이뤘던 곳이다.

송 후보가 문재인, 김두관 등 ‘노무현’을 상징하는 핵심 인사보다 파괴력 면에서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친노의 총결집으로 빈 공간을 메워주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공통된 견해다.

여기에다 박희태 후보를 타 7명의 후보가 에워싸는 ‘反박희태 전선’이 구축되면서 급속도로 정서가 악화되는 점 또한 박 후보를 괴롭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20·30대 ‘송인배’ 강세, 40·50·60대 ‘박희태’ 초강세... 확연한 연령별 지지기반

연령별로 보면 20·30대 층에선 송인배 후보가, 40·50·60대 층에선 박희태 후보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20대에선 송인배 36.4%, 박희태 27.4%, 박승흡 8.1%, 김상걸 4.7%, 김진명·유재명 각각 3.6%, 김양수 3.3%의 순이었다.

30대에선 송인배 33.2%, 박희태 22.9%, 박승흡 14.0%, 김양수 12.2%의 지지를 나타냈고, 40대에선 박희태 후보가 32.6%의 지지도로 1위로 올라선 가운데 송인배 23.9%, 김양수 23.4%, 유재명 5.8%, 박승흡 2.6%의 순이었다.

50대에선 박희태 41.9%, 김양수 18.5%, 송인배 17.5%, 유재명 8.2%, 김상걸 3.4%, 박승흡 2.0%의 순으로 집계됐고, 60대 이상에선 박희태 48.2%, 김양수 14.2%, 송인배 11.7%, 유재명 5.7%, 김상걸 2.7%, 박승흡 1.9%의 지지도를 보였다.

박희태 후보가 50·60대 중장년층에서 초강세를 보인 가운데, 김양수 후보도 40대를 기반으로 50·60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반면 송인배 후보는 이들 층에서 취약한 기반을 드러내며 한계를 보였다.

적극적 투표 의사층 ‘박희태’ 지지, 선거 무관심층 ‘송인배’ 지지
‘반드시 투표하겠다’ 42.7%, 야권 후보단일화 성사 및 ‘노풍’ 근원지

투표참여성향별로 보면, ‘반드시 투표하겠다’와 ‘가능한 투표하겠다’고 답한 적극적 투표 의사층에선 박희태 35.6%, 송인배 26.8%, 김양수 15.2%, 박승흡 5.6%, 유재명 4.5%, 김상걸 2.2%, 김진명 1.6%, 김용구 0.5%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별로 투표하고 싶지 않다’와 ‘전혀 투표하고 싶지 않다’고 밝힌 선거 무관심층에선 박희태 22.3%, 송인배 20.9%, 김양수 12.2%, 박승흡 8.8%, 유재명 3.6%, 김상걸 2.7%, 김진명 1.5%, 김용구 0.7%의 순으로 집계돼, 보수층에 기반을 둔 범여권 후보는 적극적 투표층에서 강세를, 진보층에 기반을 둔 야권 후보는 소극적 투표층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전통적 투표참여 성향을 보였다.

특히 재보선 특성 상 투표율이 저조하고, 조직선거로 치러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수치는 박희태 후보 1강 구도를 굳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투표참여 여부를 묻는 질문엔 ‘반드시 투표하겠다’에 답한 투표 확실층이 42.7%에 달해 이번 선거에 대한 지역민의 높은 관심도를 드러낸 가운데, ‘가능한 투표하겠다’ 37.6%, 사실상 투표 거부층인 ‘전혀 투표하고 싶지 않다’ 13.3%, ‘별로 투표하고 싶지 않다’ 5.7%로 집계됐다.

선거가 막판으로 가면서 초박빙의 접전 양상을 띨 경우 투표 참여율이 한층 높아질 개연성을 보여준 대목으로, 이는 야권 후보단일화와 노풍의 근원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박희태 “대세는 이미 굳혀졌다” - 송인배 “단일화 분위기 무르익어가고 있다”

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42.3%를 기록, 영남의 터줏대감임을 증명한 가운데 민주당 20.7%, 민주노동당 5.6%, 친박연대 4.9%, 자유선진당 2.0%, 진보신당 1.1%, 창조한국당 1.0%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무당층 또한 22.5%에 달해 부동층의 변수도 여전히 살아있음을 보여줬다.

한나라당 지지층에선 박희태 71.2%, 김양수 10.1%, 송인배 3.8% 지지를 보여 김양수 후보의 독자출마가 박희태 후보를 괴롭히는 요인임이 드러났고, 민주당 지지층에선 송인배 78.1%, 박승흡 8.3%로 송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을 다 흡수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박희태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16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세는 이미 굳혀졌다. 현 1강2중2약 구도는 끝까지 유지될 것”이라며 “46%의 지지도, 26,000표를 목표로 하부조직을 총결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송인배 후보는 같은 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역여론이 점점 우호적으로 변하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좋은 분위기가 성패를 좌우할 결정적 요인으로는 생각지 않는다. 어쨌든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 아니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송 후보는 박승흡 후보와의 야권 후보단일화 관련해 “개인이 선뜻 결정할 수는 없다. 당과 당원들 입장 등 결국 여론이 결정할 것”이라며 “단일화 요구 분위기가 점점 무르익어가는 단계”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이번 여론조사는 양산지역 19세 이상 성인남녀 유권자 740명을 대상으로 ARS 전화설문방식으로 조사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6p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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