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종금증권 로고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 메리츠종금증권 로고 <사진=메리츠종금증권 제공> 

[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100조 원에 육박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정부가 중점 관리에 나서면서, 부동산 유동화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하기 시작한 증권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증권사들은 부동산 PF유동화 시장에서 높은 수익을 창출해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출채권을 유동화해 판매하는 방식의 부동산 PF부문의 성장에 힘입어, 증권업 IB부문의 수익은 2013년말 6349억 원에서 2조 6376억 원으로 크게 확대 증가했다. 

부동산 PF 대출은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국면에선 수익이 좋지만, 하락 국면에선 큰 부담으로 되돌아온다. 건물이 분양되지 않으면 돈이 묶여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PF의 부실화 위험을 막기 위해, 내년 2분기(4~6월)부터 증권사의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PF 채무 보증 한도를 100%로 설정하는 등의 규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100조에 이르는 부동산PF 부실위험 규제 시작] 

이에 따라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상대적으로 부동산 PF 비중이 높은 축에 속하는 메리츠종금증권의 수익의 타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내년 2분기부터 규제가 시행될 경우, 메리츠종금증권은 약 4조 원에 달하는 금액을 회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채무보증액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메리츠종금증권으로 7조6754억 원을 기록했다. 또 이 증권사의 올해 3분기 기준 자기자본은 3조5177억 원이다. 

장효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자기자본대비 채무보증 100% 한도 신설만 놓고 볼 때에도 증권사들의 부동산 PF 영업여력은 상당부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부동산 PF 우발채무 규모는 당사 추산 7조 원에 달하는데, 자기자본대비 192%로 익스포저와 관련 수익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시장의 우려가 확산되면서 메리츠종금증권은 오후 2시 1분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전일대비 11.67% 떨어진 367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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