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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외교

최선희, 트럼프 ‘대북무력사용’ ‘로켓’발언...“실언이면 다행 의도적인 것 이면 위험한 도전”

최선희 “트럼프, 김정은에 대한 정중함을 찾아볼수 없는 발언”
“北, 트럼프 발언에 불쾌감 감출수 없어”
비건, 12월 중순 방한...北美간 대화 재개 여부 관심

북미간 실무협상 재개가 좀처럼 진전이 없는 가운데 북한의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필요시 군사력 사용’ 발언이 실언이었다면 다행이지만 의도적인 것이라면 위험한 도전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5일 최 부상은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최 부상은 “며칠전 나토 정상회의에서 다시 등장한 대북무력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며 “더욱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 존엄(김정은 위원장)에 대해 정중함을 찾아볼 수 없는 비유법을 쓴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때문에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증오는 더욱 격해져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며 “외무성 역시 북미간 예민한 시기에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감출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 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사용발언과 비유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나온 실언이었다면 다행으로 받아들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며 “바로 2년 전 태평양을 오가며 양국간 설전이 연상시키는 표현들(로켓맨 발언)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어 “만약 그러한 표현들이 다시 등장하여 우리에 대한 미국의 계산된 도발이었다는 것이 재확인될 경우에는 우리 역시 미국에 대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다”며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북미간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트럼프 대통령)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아직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며 비판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한과 관련된 질문에 “그(김정은 국무위원장)는 분명히 로켓들을 쏘는 것을 좋아한다”며 “필요시 군사력 사용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발언했다.

로켓맨이란 표현은 지난 2017년 북미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던 시기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조롱하기 위해 주로 썼던 표현으로 당시 북한은 이 같은 표현에 매우 격앙된 반응을 드러냈고, 이어 김 위원장은 신년사를 통해 핵단추 발언을 하며 북미간 설전이 이어진바 있다.

최 부상은 이날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모욕적인 별명을 사용한 것을 지적했지만 담화 말미에 ‘아직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발언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미국이 북한에 대한 발언에 신중할 것을 요청함과 동시에 북미 대치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이런 와중에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지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가 이번달 중순 한국을 방문할 것이 알려지며 최 부상의 이 같은 담화는 비건 대표의 방한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비건 지명자는 지난 3일 국무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기대했던 만큼의 진전을 아직 이루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과의 대화에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거듭 밝힌 바 있어, 북한이 못박은 연말 시한을 앞두고 북미간 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지 여부에 관심사가 모아지고 있다.

권규홍 기자

정치부 권규홍 기자입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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