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서열화는 해소돼야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좀더 유연해야…"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 기성세대가 마음을 열어야…"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교육부의 자사고, 외고, 국제고 폐지 방안을 발표한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교육제도가 수시로, 갑작스럽게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사고 · 외고 · 국제고에 우수 학생 쏠림 현상은 일반고 교육력을 저하시켜 대다수 학생들의 자신감을 하락시키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자사고 · 외고 · 국제고의 경우 성적 · 입시 중심의 학교운영 등 당초 설립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고 있고, 초등학교 · 중학교 단계까지 사교육을 유발하고 있다.

일단 부산지역을 살펴 보면 자사고가 한 군데 있고, 외고가 세 군데 있다가 한 군데는 자율적으로 일반고로 이미 전환을 한 상태이고, 그래서 지금 자사고의 경우에도 저희들은 설립취소를 했는데 재판에 들어가 있고, 외고도 원래는 내년에 평가를 통해서 요건이 안되면 취소할 생각에 있는데 정부에서 평가를 하지 않고 25년에 일률적으로 없애는 쪽으로 발표를 해서 여러 가지로 당혹스럽다. 

큰 틀에서 보면 고교서열화를 해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맞고 그런 의미에서 일반고에 대한 지원과 협조로 가는 것은 맞다고본다.

그런데 꼭 정부의 안처럼 2025년에 꼭 ‘없앤다’ 이런 것보다는 부산의 경우 이미 자사고나 외고가 설립취지에 맞지 않게 부실하게 운영이 되면 교육청 차원에서 설립취소를 할 수 있는데 그런 것을 다 유예하고, 2025년에 하겠다는 방침은 그때까지 오히려 더 존립시키는 역효과도 있기 때문에 고교 서열화를 없앤다는 측면에 대해서는 동의를 하지만 시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좀 더 생각을 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앞으로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고 일반고의 교육역량을 강화하는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이 시행되어야 한다고본다.


대입제도의 '공정성 확보'에 대한 교육감님의 아이디어는?


대입제도는 고교 교육의 정상화,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추구하는 가치 실현, 그리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창의적인 인재 양성을 위한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수시 학종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인데, 우선 학생부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 동아리 활동, 수상경력, 봉사활동 실적 등 비교과 영역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 비교과 영역보다는 교과수업 중심 성취활동 평가에 비중을 두는 방향으로 모색해보면 어떨까한다.

중 · 장기적으로는 지역간 · 계층간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대입제도 개편 논의에 학교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현장 교사 중심의 대입제도개선  연구단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여기 보고서의 핵심도 '고교교육 정상화'와 '대학 서열화 해소'에 있기 때문이다.

 

교원 내의 문제도 하나 짚어볼까요. 육아, 돌봄, 휴가, 휴직 등 교원 복지제도에 익숙한 초임교사군과 퇴임을 앞둔 베이비부머 간의 갈등관계는 없을까요?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복지가 강화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고, 특히 개인의 삶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그런 측면에서 과거와 현재를 단순 비교해서 세대간 갈등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N세대 (197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5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의 기여도를 인정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베이비부머 세대도 N세대와 가치관이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이다.

N세대는 자기 자신과 자아실현을 삶의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따라서 이들에게 예전같이 희생 · 헌신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교직에 입문한 N세대들은 비교적 우수한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교직에 대한 사명감과 함께 퇴근 후 자기 생활을 위해 시간을 보내려는 경향이 강하다.

베이비부머 세대는 이들 N세대의 특성을 이해하는 노력과 함께 수업에 스스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자율성을 보장해 줄 필요성이 있을 것이다. 

학교 환경 또한 그들의 특성에 맞는 수업 방법(디지털 기기, SNS, 네트워크의 활용 등)에 대한 연구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N세대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생각을 부정하려 하지 말고 이해하는 동료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 우리 교육청은 전문적 학습 공동체나 각종 연수 시 세대간 갈등을 조망하고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상호존중 문화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나 시스템 도입 같은 것은?

결국은 세대간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연령층이 높으신 분들의 경우에는 그렇게 표현하는 게 어떨지는 몰라도 사명감이나 소명의식 이런 것이 더 크게, 중요한 변수로 자리잡았다고 한다면, 요즘 젊은 세대의 경우에는 교사로서의 큰 책임감이나 사명감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개인의 권리, 개인의 소확행 이런 부분들을 더 중시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솔직히 말씀 드리면 가능하면 어려운 것은 안하려고 하고, 담임 안맡으려고 하고, 법적으로 보장된 휴가를 철저히 다 챙기려고 한다.

예전 연령층이 높으신 여성들은 생리휴가 같은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생활을 먼저 챙기려고 했다면, 최근의 보편적인 사고가 바뀌면서 문화와 세대의 차이에서 오는 충돌이 좀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요즘 명퇴하시는 분들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다.

교원과 학부모의 문제라든지 학교 안에서도 다양한 연령층들 간에 조화를 이루어서 학교 문화를 함께 이끌어 가야 하는데, 세대간의 차이로 대화 단절이 생기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세대차이는 서로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높아진 의식들을 억지로 학교 문화에 동화시켜달라고 하기는 어렵구요, 여건이 되면 대체인력이나 다양한 지원제도를 통해 보완을 할 수 있도록 해야하는데... 그런데 사실 그러기엔 너무 많은 비용이 들기도 해서 현실적으로는 어려울 수도 있다.

단지 저희들은 제한된 범위 안에서 승진가산점이나 수당 같은 형태를 통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해서 ‘좀 마음에는 안내키지만 고통을 함께 나누어 갖는’ 이런 마음을 갖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연령이 높으신 분들에게도 연수나 새로운 교육과정을 통해 창의력을 키우는 역량 중심으로 교원과정을 개편하는 것이 지금 변화의 큰 바탕이 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이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여 우리 교육도 큰 변화를 필요로 한다. 미래는 ‘지식의 시대’가 아니라 ‘생각의 시대’라고 한다. 기존 지식을 단순 암기하는 교육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 즉 창의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전처럼 학교에 부족한 것 학원이 보충하는 방식도 어려워졌다.  예전처럼 지식 중심의 교육체계가 아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수시에 반영되어 왔는데 실제로 학원에서는 문제 푸는 능력에 대해서만 가르쳤기 때문에 결국 사교육은 정시에 잘 맞추었다면 지금 70~80퍼센트가 수시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은 되돌릴 수 없게 수업방식이나 교육과정 이런 것이 이미 변하고 있는데 이것을 이전 방식으로 되돌리려고 하니 무리라고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수업내용이나 방법이 바뀌어야 되고 요즘 우리 부산에만 해도 '첨단미래교실' 이라고 해서 10개 학교 정도를 선정해서 앞으로 수업시간이 대폭 변화한다. 이전의 수업시간이 아니다. 아이들의 핸드폰으로 인공지능에 연결해서 질의하고 답을 얻고 또 구글하고 바로 소통해 빅데이터를 받아와서 아이들이 분석하는 이런 수업이 펼쳐질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수업은 학원간다고 되는게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공교육의 중심선, 이런 것도 수업방식이 바뀌면서 만들어지게 되는데, 단지 학부모님들의 생각은 좋은 대학 들어가기, 수능에서 좋은 점수 받기, 이것에만 초점을 맞추게 되다보니 자신들이 경험했던 교육들로 아이들을 이끌어 가려고 하기 때문에 충돌이 생길 수 있다.

수요자를 위한 교육콘텐츠의 변화 뿐 아니라 공급자 측면에서의 변화 또한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미 이런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에 연세 드신 선생님들께서도 계속 연수를 하고 새로운 교육을 하면서 변화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을 못 따라가는 선생님들은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느끼시고 애들은 말 안듣는다 생각하고 본인들은 명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다.

교육계가 전반적으로 '터닝포인트'를 지나고 있지 싶다. 그렇지만 중심을 10년, 20년 후 미래 사회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교육이 변화해야 한다. 여기서 핵심역량이라 하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데 필요한 소통하는 능력과 협업하는 능력, 그리고 창의적 사고 능력, 자기주도적 문제해결 능력을 꼽을 수 있겠다.

그래서 우리 교육청은 학생들의 미래 핵심역량을 키워주기 위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드론 등을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종합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학교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입시제도가 이를 못 따라가고,
학부모님들이 여전히 자신들의 경험에 따라서 아이들을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끌고 가려고 하니까 충돌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부족하지만 가능하면 앞으로는 학교를 믿고, 아이들이 살아가야 될 4차 산업 혁명시대는 우리가 다니던 세대와는 전혀 다르게 ‘아이들이 나중에 어떤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고 마음을 여셔야 한다.’ 고 생각한다.

부산시 교육청이 미래교육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는지?


미래 교육을 위한 기반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간이 바뀌면 교육도 바뀐다고 생각해 학교 도서관과 교실을 학생 활동 중심의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미래 교육이 허브 역할을 할 첨단 미래 선도 시범학교 5개교를 선정해 ‘부산형 첨단미래 학습공간’을 구축했다.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오는 2022년까지 모든 초 · 중 · 고등학교에 무한 상상실 등 다양한 ‘메이커 스페이스’를 갖춘다는 목표로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개관한 회동마루(옛 회동초등학교)에 창의공작소를 만들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하며 창의성을 키워주고 있다. 또 단위학교에서 마련하기 어려운 고가의 첨단장비와 설비를 갖춘 가칭 ‘부산상상&창의공장’(미래교육센터)을 옛 연포초등학교(2021년 9월 개관예정) 자리에 만드는 것을 시작으로 권역별로, 순차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적 분석력을 길러주기 위해 ‘부산수학문화관’ (2022년 3월 개관) 건립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AR, VR 등 체험존을 갖춘 ‘소프트웨어(SW) 교육지원센터’를 전국 최초로 구축, 운영하고 있으며, 모든 학교에 학내 무선망 설치를 완료한 상태다. 현재 사물인터넷(IoT) 교과서를 개발 중이며 ‘디지털리터러시 교육;을 전국 최초로 실시하고 있다. 내년(2020년)에도 S/W 마이스터고 설립 지원, 학교 내 무한 상상실 운영, 첨단미래교실 구축 등 미래교육 인프라 구축사업에 예산 418억을 들여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하실 일이 많은 만큼 예산도 많이 필요할텐데요. 내년 2020년 교육예산은 어떻게 됐는지?


내년 예산은 4조 6천억원 정도 됩다. 올해보다 9.4% 정도 증액되었는데 이 예산의 55%가 사실 인건비로 나가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를 환경이나 시설에 대한 개선사업으로 투자할 생각이다. 특히 내년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크게 보면 두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는데 첫째는 학교의 자율권을 대폭 확대해야한다. 그래서 여태까지는 우리가 학교에 운영비를 지원할 때도 명목이 정해져 있어 정해진 항목으로만 쓸 수 있게 했었는데 그러면 학교의 자율성이 없어지기 때문에 학교 운영비를 30% 정도 늘리면서 ‘꼬리표’를 거의 제거 했다. 학교에서 필요하고,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에서 먼저 사용할 수 있게 하면서 자율성을 대폭 부여하게끔 했다.

그 다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미래를 위한 준비’다. 우리 아이들은 지금 학교를 다니지만 결국 10년, 15년 뒤에 세상을 살 것이기 때문에 그 때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를 생각해서 미래를 위한 준비로 우선, 각급 학교마다 '무한상상실'이라는 것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요즘 많이 쓰는 3D 프린터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재학생들이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직접 자기가, 물건으로 만들어보고 또 완성도가 높으면 제품으로도 만들어서 판매도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도록 해서 중요한 것은 꼭 성공에 대한 생각, 실패의 경험, 실패를 대하는 자세들을 친구들과 대화나 토론을 통해 충분히 교류를 갖게 하고 힘을 모아서 실패를 극복하는 이런 경험들을 쌓게할 생각이다.

실제 많은 전문가들이 말한다. 지금있는 직업들 중에 60퍼센트는 사라진다고... 그 자리에는 또 새로운 직업이 나올 것이다. 이제 우리 아이들은 평생 동안 직업을 10개 정도 바꾸지 않으면 안될 것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평생동안 배우면서 새로운 직업을 만들고 찾아가게 된다.

그런 상황에 제일 중요한 것이 ‘자기주도성’이다. 자기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1년에 한번씩 '실패 자랑하기'라는 대회도 개최한니다. 그래서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기 위한 '무한상상실', '수학문화관' 이라든지 상상력, 창의력 부분의 인프라를 구축해서 아이들이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키워나가는데 필요한 시설이나 재원들을 대폭 확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2020년 예산안의 큰 두 개의 추 라고 볼 수 있겠다.

 

교육감님의 교육 철학은? 향후 행보는?

 

저의 교육철학이랄까, 이런 거창한 것은 따로 없구요. 교육감을 하면서 늘 머리 속에 두고 있는 것은 존 듀이가 했던 말이다. “오늘의 아이들을 어제의 방식으로 가르치는 것은 아이들의 미래를 빼앗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할 때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교사가 21세기 학생들을 가르친다.’ 이런 이야기도 했는데 어쨌든 우리 아이들은 지금과 같은 방식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을 미래를 내다보면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수업도 바뀌어야 하고 학교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그걸 더 잘하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결국 교육 가족들 스스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야하지 않나 생각한다.

이를 위해 우리 교육청의 비전을 5년 전 제 1기 교육감 취임 때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부산교육’을, 1년 전 제 2기 취임 때는 ‘미래를 함께 여는 부산교육’ 이라고 설정했다. 무슨 일이 있어도 교육만큼은 사회적 · 경제적 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 모든 아이에게 기회가 고루 제공되어야 한다.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으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그리고 제가 요즘 계속 바쁜 일이 있다. 지난 주에는 초등학교 예비학교, 중학교 예비학교를 열었고, 내일은 고등학교 예비학교를 연다. 그래서 예비 초, 중, 고등학생을 둔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부산 교육에 대해서 또 학부모님들의 책임과 역할에 대해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자리를 열고  있다.

저는 이것 또한 획일적으로 하는 것은 맞지 않다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고등학교 학부모님들은 뭐니뭐니해도 우리 아이들이 가고 싶은 대학을 가는 것이 제일 중요한 부분이고, 중학교나 초등학교 학부모 님의 경우에는 입시에서 조금 멀리 떨어져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정말 멀리 내다보고 아이들에게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토론을 하고 있다. 나중에 입시에 가까이 오면 또 입시라는 목표로 방향을 바꿀 수는 있겠지만 미래 역량 교육이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부모님들을 모신예비학교도 투 트랙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 방식으로 가되, 고등학생들은 더 필요한 대학 입시에 대응하는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서 가고 싶은 대학을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투 트랙의 전략을 가지고 있다.

투 트랙으로 가더라도 대학교 입학에 대한 것도 바뀌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냥 예전처럼 야간자율학습시간이라 해서 강제적으로 붙들고 있을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대응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려고 한다. 그래서 이런 것을 하려면 학부모님들이 공감하고 이해를 해 주셔야 한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나 학생들의 변화이기도 하겠지만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학부모님들에 대한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또 스스로 학부모 문화도 바꾸자 하는 것이다. 힘들면 학원을 보내서 될 문제가 아니라 학교를 믿어야 하고, 이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아이가 정말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 지 그것을 파악해서 아이들을 믿고 기다리고 격려해주는 학부모가 되자는 주문을 늘 하고 있다.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학부모들께 생각과 가치관이 바뀔 수 있도록 교육감께서 직접 알리고 강의에 나가신다고 하니 참 새롭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 및 정리: 부산·울산·경남취재본부 정하룡 본부장 · 박비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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