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메모리 반도체 최강국··· 비메모리와 5G 기술로 다음 세대 준비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가 3일 열린 평화시민아카데미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강필수 기자>
▲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가 3일 열린 평화시민아카데미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사진=강필수 기자>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한국의 메모리(반도체 생산)가 멈추면 세계가 멈춘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의 자신감이 묻어나오는 말이다. 그의 설명을 들으니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평화재단은 3일 ‘한국경제, 인사이트(Insight)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개최했다. 노 센터장은 이날 강연에서 ‘미래기술의 핵심, 반도체의 전망’이라는 제목으로 발표에 나섰다.

반도체 시장 전망에 앞서 그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설명했다. 한국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에 가까운 1등이라고 말했다. 인텔이 최초로 만든 D-RAM은 워크스테이션의 시대에는 일본이 주도했다. 그 후 PC(개인용 컴퓨터)의 시대가 도래하며 삼성의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이다.

 

그는 비유를 들며 “일본 기업은 지진이 안나는 지역에도 진도8의 지진을 버틸 건물을 지었다. 원가가 높고 개발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삼성은 적절한 성능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신속하게 공급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시장의 미래가 밝다고 전하며 기술발전을 이유로 들었다. 식당 종업원의 일을 키오스크가 대체하고 사람이 운전하는 차량 대신 자율주행차량이 스스로 운전을 하게 된다. 이는 로봇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고 밝혔다. 키오스크·자율주행차량 같은 로봇에는 연산장치가 필요하며 연산장치에는 반도체가 들어간다.

또한 데이터센터의 역할을 역설했다. 데이터센터란 서버·네트워크 등 IT 서비스 제공이 필요한 장비를 한곳에 모아 관리하는 시설을 말한다. 구글·아마존·MS·텐센트·알리바바 등 여러 업체에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130여 개 센터를 대규모로 건립했다.

 

이와 같은 대규모 센터 건립은 D-RAM에 대한 1차 붐을 불러왔다고 말하며 통신사 주도의 5G 기술 도입으로 2차 붐이 올 것으로 전망했다.

 

사람은 LTE와 5G의 차이를 크게 체감하지 못한다. 하지만 기계를 기준으로 삼으면 LTE는 속도가 느려 5G로 넘어가게 된다고 말했다. 여기서 기계란 앞서 언급한 로봇을 의미한다. 회사·식당·공장·배달서비스 등 인간의 생활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 배달로봇이나 공기청정기·청소기 같은 각종 로봇이 도입될 것으로 예측했다.

로봇의 신속한 판단과 작동을 위해 5G가 도입되고 이는 미래 통신사들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5G 시대의 도래는 서버시장(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자극해 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했다.

노 센터장은 “자율주행차량이 달리며 앞에 있는 것이 안개인지 사람인지 구분하려면 빠른 계산이 필요하다. 자동차에도, 자동차와 연결된 기지국에도 빠른 계산을 위한 컴퓨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컴퓨터에는 반도체가 탑재된다”는 말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로봇 시대의 도래와 5G 도입이라는 요소는 반도체 시장의 미래를 밝게 만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전망에도 노 센터장은 “국내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부분에 편중된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업체들이 비메모리 부분 진출에 노력하고 있다.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반도체 기술 관련 인력 육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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