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농산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이 농산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유재우 기자] 대형마트들이 저성장에 시달리며 연말연시를 기해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최근 저성장을 기록하면서 고민에 빠지고 있다. 요인은 다양하다. 소비 침체, 실업률 증가 등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가 촉진되지 않았고 이것이 기업 실적의 악화로 이어졌다. 이러한 내수 부진의 원인을 미·중 무역 경쟁이나 일본의 수출 보이콧 등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무엇보다 업계에 강력한 경쟁자들이 많아졌다. 배송 업체의 부상으로 소비자들이 직접 매장을 찾지 않고 집에서 제품을 받는 추세가 계속 되고 있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고용량의 제품을 저가에 취급하는 창고형 매장이 부상했다. 홈플러스나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을 보유했지만 마트와 별개로 놓고 보면 경쟁 관계임에는 분명하다.   

이마트는 이번 3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7.1%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162억 원으로 40.3%나 줄었다. 롯데마트는 이 시기에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6% 줄었고, 영업이익은 123억 원으로 61.5% 줄었다. 매출과는 별개로 순이익 면에서 퇴보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비상장사로 분기별로 발표되는 실적은 없지만 역시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연말연시를 기해 새로운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마트는 새해를 기해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두번째 매장을 오픈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PB(Private Brand, 유통사에서 만든 제품) 브랜드인 ‘노브랜드’는 이달 필리핀 마닐라에 1호점의 문을 열었다. 동시에 국내는 수익성이 더 좋은 창고형 매장 위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설 특수를 대비해 보다 일찍 특별 할인 행사를 시행해 판촉을 강화한다. 이달 5일부터 다음 달 13일까지 전국 매장과 온라인 롯데마트 몰에서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에 들어간다. e-커머스 업체가 연말연시와 명절이 겹쳐 배송이 원활하지 않을 것을 예상하고 미리 공세적인 가격 판촉 전략을 짠 것이다. 엘포인트 회원이나 특정 카드로 구매하는 고객은 사전 예약 시 최대 30% 할인받을 수 있고 일정 수량 이상 구매하면 해당 품목을 하나 더 받을 수도 있도록 했다. 사전예약 품목은 한우와 과일 등 신선식품 104종, 가공식품 132종, 생활용품 101종 등이다.

한편 홈플러스는 올해 설과 추석에 각각 장난감 완구와 소·돼지 갈비를 할인하여 판매하는 판촉 활동을 한 바 있다. 이번에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창고형 매장을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오는 2021년까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을 70~8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여기에 온라인 물류센터 기능까지 더할 계획이다. 이름은 ‘풀 필먼트 센터’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 하면, 해당 지역 대형마트에서 이를 처리해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의 배송 공세에 고전하던 대형마트로서는 정체를 성장으로 전환하겠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매출이 급감하고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황이 좋지 않던 가운데 상시 초저가 전략 등이 성과를 보이며 고객들의 발길을 마트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이익이 준 것은 분명히 개선해야 할 부분이지만 강점인 식품 분야 매출이 지난 10월 들어 반등한 것도 긍정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초저가 상시 할인 전략으로 대형마트가 배송을 주무기로 한 e-커머스 가격 공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이제 신선식품 강화 등 마트만의 차별화 포인트를 찾고 매출방어를 위해 희생된 수익성을 재회복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과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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