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미 증시가 연일 역사적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론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경기 반등에 대한 두드러진 지표가 보이지 않아 지나친 낙관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증시반등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가운데, <폴리뉴스>는 불확실성의 시대에 투자할만한 안전성과 수익성을 갖춘 상품을 소개한다.

미국 상무부는 28일 3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를 1.9%에서 2.1%로 상향 조치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에 기반해 애틀랜타 연은 GDPNOW도 4분기 GDP성장률을 지난 19일 발표된 0.4%보다 상향한 1.7%로 발표했다. 미국의 제조업 PMI 지수도 11월 기준 52.2pt를 기록하면서 지난달 대비 0.9pt 상승하기도 했다. 미 증권 시장의 랠리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미 성장을 떠받치는 소비는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르면 10월 개인소비지출(PCE)은 0.3% 증가했지만, 이는 대부분 전기와 가스 등에 대한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었고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는 되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구재는 컴퓨터, 자동차, 냉장고와 같이 한번 사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제품이다. 내구재 주문 동향은 향후 소비의 척도를 드러내는 실질적인 지표로, 보통 산업생산지수보다 한발 앞서 경기의 미래를 진단하는 선행 지표로 이해된다.

랠리의 지속에 대한 기대만큼, 우려도 발목을 잡는 상황에서 2020년 경기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상승세가 확실한 시장에서는 위험 자산에 베팅하면 되지만, 주식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에는 내재된 위험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고 경제침체를 우려해 안전 자산에만 투자하기에는 주식과 채권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랠리에서 방어적 전략을 고수하기에는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 기조가 예상돼 아쉬운 점이 많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등을 쉽게 단정하기 힘든 시장 상황에서 주식을 매수하되 선진국 중심으로 접근하고, 채권을 매수하되 하이일드 같은 고위험 채권은 피해가야 한다고 권했다. 특히 김 연구원은 고배당 주식에 대한비중 확대를 추천하면서 미국의 고배당 ETF를 추천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안정적인 종목으로는 ‘FVD’를 꼽았다. FVD는 미국의 배당주로 최근 3년간 누적수익률은 연평균 12.81%를 기록했지만 변동성은 7.72%에 불과했다.

김효재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도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 대안이 필요하다고 보고 미국투자적격 기업이 발행한 후순위 채권을 추천했다. 김 연구원은 “IG회사채와 비슷한 수준의 변동성을 지닌 미국 은행의 후순위채권은 발행기업이 가진 견고한 펀더멘털과 후순위 채권이 가진 캐리 매력을 겸비”해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특히 미국 주요은행들의 우선주 성격의 후순위채는 불확실성 시대에 견고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고금리 투자 매력이 높다는 판단이다. 최근 15일 발행된 골드만삭스 그룹, 시티그룹(9월 12일 발행), 뱅크오브아메리카(6월 바행)의 후순위 채권은 저평가 되어 있어 가격 메리트 측면에서도 매력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방 위험을 우려해 미국의 국채 매입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경기 ‘디커플링’에 주목하라면서, 8월 중순 이후 국고채 시장이 먼저 조정 국면에 진입한 이후 미국채 시장의 영향력이 다소 반감되고 있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OECD경기선행지수 하락 폭만 놓고 비교해보면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미국채2년물과 정책금리 역전으로 국고채 3년의 가파른 하락을 기대하면 큰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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