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11월 20일 ‘임기반환점 돈 문재인과 쇄신바람의 여의도’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이은재 기자>
▲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11월 20일 ‘임기반환점 돈 문재인과 쇄신바람의 여의도’를 주제로 좌담회를 가졌다. 김만흠 정치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참석했다. <사진=이은재 기자>

 

보수 통합 전망

김만흠 진행자 : 최근에 김세연 의원 발언 이후에 특히 황교안 대표의 응답이라든가 반응 관련인데, 리더십을 어떻게 이해를 해야 되겠습니까.

차재원 : 황교안 대표가 보여주고 있는 리더십 자체에 대해서 황교안 본인이 답답한 측면보다는 오히려 그걸 지켜보고 있는 보수 지지층들이 정말 답답해하지 않을까. 사실은 지난 2월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대표가 상당한 표차로 이겼지 않나. 이길 때만 하더라도 보수 지지층 입장에서는 황교안 대표가 새로운 답이 될 수 있다. 새로운 리더십을 갖고 올 수 있다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근데 모르겠다. 정치 초보로서의 그런 경험의 부족이랄까 그런 측면도 분명히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시대에 대한 고민 자체가 좀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니까 제 1야당의 대표라고 한다면, 그리고 제 1야당이 추구하고 있는 것이 정권교체라고 한다면 어떤 식으로 가면 정권을 찾아올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 국민들이 과연 바라는 것이 뭔지를 먼저 파악하고, 그걸 할 필요가 있는데 항상 보면 엇박자를 낸다거나, 아니면 과거의 것에 집착하는 행태를 못 버리고 있다는 거다. 

예를 들면 황교안 대표가 내세우고 있는 민부론, 또 민평론, 민교론. 이러한 부분들이 과거 정권에서 이야기 했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거다. 그렇기 때문에 황교안이 가지고 있는 나름대로의 가치에 대해서 보수주의 입장에서도 뭔가 새로운 길, 제 3의 길, 이런 것까진 아니더라도 뭔가 혁신에 가까운 방안이 안 됐다는 측면이다.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 차재원 부산 카톨릭대학교 초빙교수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당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보여주는 리더십 자체가 상당히 기존 질서에 상당히 천착하고 있다. 변화와 혁신보다는 안정적인 측면을, 안정이나 질서라는 당위에 너무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가장 단적인 예가 최근에 나왔던 총선기획단이다. 총선기획단을 보면 아무런 고민이 없다. 예를 들면 거기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 다 자신의 측근이라든지 아니면 지역적으로 영남권이라든지 남성, 관료 위주들이라는 거다. 그러니까 변화하려는 생각이 없는 거다. 지금 보수에게 바라고 있는 것은 사람도 바꾸고, 생각도 바꿔야 된다는 건데 그렇지가 않다는 거다. 그리고 이번에 김세연 불출마 선언 때 보여줬던 그런 모습들, 그런 모습들을 봐도 상당히 퇴행적인 모습을 그대로 갖고 있다.

이 상태로 간다고 한다면 저는 이번 총선까지도 가기 힘들지 않을까. 결국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바로 그러한 측면 때문에 청와대 앞에 단식에 들어간 것도 그런 자신의 절박한, 본인이 국가위기를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오히려 본인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홍형식 : 한길리서치의 조사연구 결과를 갖고 말씀드리겠다. (조사개요는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유무선 20:80의 비율로 한길리서치가 전 국민 1,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오차범위가 3.1%, 응답률이 14.4%다. 더 상세한 내용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번 조사에서 차기 대권에 대해 물어봤다. 차기 대권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느냐. 이낙연 총리가 22.2%, 황교안이 9.8%가 나온다. 한 때 양자가 많이 좁혀갔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격차가 확 벌어진다. 지난 번에 황 대표 또는 자유한국당의 전성기는 조국 장관 사퇴이후 1주일 동안 샴페인 터뜨릴 때가 정점이고, 그 이후부터는 빠지는 것밖에 없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한길리서치 조사 상으로 놓고 본다면 지지율이 떨어진다. 우리나라는 정당 정치의 역사가 짧고, 특히 대선에 가까워지는 총선에서는 유력한 대권 주자가 있지 않으면 총선을 이기기가 쉽지가 않다. 실제 황교안 대표의 입장에서는 조국 낙마라는 성과를 스스로 끌어냈다면 그쪽 계산 셈법에 의하면 지지율이 올라가줘야 된다. 그런데 기대했던 것과 달리 역으로 떨어지는 거다. 이 이유를 황 대표와 자유한국당, 보수진영이 잘 알아야 될 거다. 제가 볼 때는 이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이 될 거다. 아마 내가 볼 때는 내심 이런 부분을 느끼기는 느꼈으니까 오늘 단식투쟁이라는 걸 하는 것 같아 보이는데, 단식투쟁이 이거를 반등시키기는 어려울 거다.

황장수 : 총선 다 망쳐놓고 그래서 다 죽어가던 문 정권을 살려놓고 대선까지 망쳐놓고 물러난다고 끝나는 것인가. 이건 말할 필요도 없는 거다. 어제 황교안 대표가 2시에 청년들 만났지 않습니까. 그중 한 친구가 우리 사무실에 들렀다가 갔는데 황교안 앞에서 너희 지금 뭐하는 거냐. 기자들 모아놓고. 첫 마디에 그냥 바로 박살을 내서 어제 개망신을 당했다. 그러니까 이 카드, 저 카드도 안 되니까 이제 머리 말고 할 수 있는 게 굶는 거 마지막으로 간 거다.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 소장

문재인한테 제안한 부분이 또 굉장히 분노를 불러 일으켰다. 1:1 회담을 제안했지 않나. 공개도 안하다가 되면 발표하려고 했을 거다. 진짜 거의 공작적 차원으로 가고 있다. 역대 저런 야당이 없었다. 일단 황은 박근혜의 탄핵에 대해서 두 번째 책임이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황이 내놓은 민부론이 가만히 보면 전경련의 자유기업원 작품이다. 그걸 끌고 들어온 학자라는 사람들 수준이나, 민교론을 보면 문재인이 정시 40%로 하자니까 황은 50% 하자는 식이다. 덤앤더머 같은 수준인 거다. 저런 식으로 야당을 한다는 건 국민모독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황이 총선까지 못 갈 거라고 보고 있다. 왜냐면 이제 리더십은 다 무너졌고, 황장수 TV에서 황을 죽으라고 욕을 해도 그거 반대한다고 댓글을 다는 사람이 별로 없다. 황을 지지하는 사람이 2%도 안 된다. 그러니까 이미 야당 대표로서 가져야 될 부분이 없는데 또 가장 중요한 거는 뭐냐면 과거에 우리가 야당 대표를 보면 느끼는 부분이 있다. 이명박은 돈이라도 많이 벌어줄 것처럼 있어 보였지 않습니까. 알고 보니 자기 돈만 많이 벌었지만. 박근혜는 아버지 닮아서 뭐 한 건 할 것 같았는데, 안 됐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사람이 연설을 해도 그 연설에 아무런 영혼이 안 담겨 있다. 그러니까 정치 지도자로서 가져야 될 최소한의 매력조차도 기본적인 소양도 갖추지 못했다. 관료만 하면 딱 맞을 사람이다. YES맨 관료로서.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도 저런 것도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제가 볼 땐 날 받아놓은 장례식이다. 

김능구 : 청와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들어간다는 보도를 봤다. 본인도 나이는 좀 들었지만, 어쨌든 정치로서는 초년생이지 않나. 그러면 지금 현재의 변화된 정치, 또 변화 시킬 정치에 대해서 좀 깊은 고민과 거기에 대한 충언을 통해서라도 많은 사람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행위를 해야 되는데, 정치행위 하는 걸 보면 우리가 과거 어디서 본 듯한 데자뷰다. 그런 부분이 계속 나타난다는 거다. 

안철수도 새로운 정치에 대해 굉장히 국민적 기대를 받았지만, 그 이후에 정말 한마디로 말하자면 새정치의 어떤 비전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래도 다시 이렇게 다크호스처럼 돼 있다. 황교안 대표는 작년에 전당대회 출마를 결정할 때 반반이었다고 그러더라. 반대도 많고. 왜냐면 정치판이, 그리고 당이 만만한 게 아니다. 미리 매를 맞아 단련되는 게 아니고, 매를 맞다보면 그냥 갈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들이 반대론으로 있었는데, 그래도 당 대표를 해야 자기 지지 세력을 규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출마로 결정해서 지금 당 대표를 하고 있다.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

황교안 대표한테 기대하는 건 처음에는 안정감이었다. 그래서 거기에서 보수 언론들이라든지 상당히 평이 좋지 않았습니까. 홍준표에 대한 반사효과였다. 근데 그 이후에 자기가 뭔가를 좀 해야 되는데, 그 시기에 야당으로서는 정부와 여당이 헛발질을 하고 하면 기회지 않습니까. 근데 그 기회에서 어떤 것도 국민의 주목과 신뢰를 받을만한 행위를 못했다는 거다. 벌써 들리는 이야기들이 제 1야당 대표로서 국민들의 어떤 기대, 특히 보수세력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은 거의 사라졌다는 말을 듣고 있다. 그러니까 영이 안 서는 거다. 지금 김세연 같은 경우도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자기가 임명한 거지 않나.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할 때 여의도연구원장을 내려놓으라 그랬을 때 버텼다는 거다. 그래서 그 앙금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지금도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여의도연구원장은 계속 해야 되겠다는 입장이다. 공천 때, 여론조사 때 엉뚱한 짓을 할 수 있으니까 자기가 그걸 해야 되겠다는 거 아닌가. 이거 완전히 당 대표에 대한 모독이라고 본다. 그런데 아무 것도 못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와서 단식을, 그게 누가 말하면 외부의 어떤 위기를 활용해서 내부의 어떤 변화의 요구를 이렇게 넘기려고 한다는 건데 그래서 저는 황교안 대표의 미래는 좀 어두운 게 아닌가. 벌써부터 오세훈을 비대위원장으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보수 통합도 이 체제 내에서는 어려울 것이고, 새로운 구성이 되지 않으면 그냥 총선은 참패인 거고, 확 변화가 있을 때는 한 번 승부를 벌여볼 수 있지 않겠나 본다.

김만흠 진행자 : 오세훈은 지난 번 당대표 경선 때 일반 국민조사에서는 오세훈이 조금 앞섰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

차재원 : 근데 지금 단식과 관련해서 보수정당의 단식 사례를 우리가 보면 최병열이 간 길을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최병열 대표가 그 때 당시 2003년 11월에 단식을 했다. 단식의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 특검을 요구하는데 안 받아줘서 단식을 했는데, 그 때 국민들이 별로 공감하지 않았다. 오늘 황교안 대표 단식한다고 이야기를 방송에서 우연히 자막을 보고 의아했는데, 그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왜? 갑자기 왜?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한다는 거다. 당시 최병열 대표도 단식했을 때 많은 국민들이 왜? 이게 단식 거리야? 이렇게 반응들이 있었는데 최병열 대표가 2004년 공천을 결국 자기가 못했지 않았습니까. 결국 밀려나고 난 뒤 그 뒤에 공천 국면에서 들어왔던 사람이 바로 박근혜 아닙니까. 박근혜가 물론 지역공천은 김문수 공천위원장이 다 했지만, 비례대표는 박근혜 오더에 의해 한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도 황교안 대표의 리더십이 위기를 맞아 내려갈 경우에 2004년과 같은 식의 구원투수가 등장한다면 좋은 승부로 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이 그렇게 높아보이지 않는다. 정말 뜬금없는 단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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