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 저자 홍성국에게 듣는 미래사회의 모습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가 19일 진행된  ‘수축사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사진=강필수 기자>
▲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가 19일 진행된  ‘수축사회’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사진=강필수 기자>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 이후 세계는 수축사회에 들어섰고 제로섬 게임이 당연해졌습니다.”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는 19일 ‘향후 5년이 수축사회를 준비할 골든타임’을 주제로 열린 평화시민아카데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평화재단은 19일부터 4주간 ‘한국경제, 인사이트(Insight) 우리는 더 성장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날 강연의 키워드는 ‘수축사회’다. 홍 대표에 따르면, 인류는 15세기 르네상스 이후 산업혁명을 거쳐 사회·경제 분야에서 양적·질적 성장을 거듭해왔다. 이 시기를 팽창사회로 규정한다.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부도로 촉발된 금융위기 이후 성장이 정체됐고 수축사회가 시작됐다. 개인의 욕망은 줄어들지 않았기 때문에 한정된 재화로 제로섬 경쟁을 해야 하고 약육강식이 당연해졌다. 경쟁자를 제거하는 극단적인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대표는 이 상황을 파이에 비유했다. “팽창사회에서 파이 크기가 커져왔고 사람들은 더 큰 파이를 먹을 기대를 갖고 있었다. 리먼 사태 이후 파이가 커지지 않으니 내가 원하는 만큼 파이를 먹기 위해서는 남의 파이를 뺐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미래에는 파이가 줄어들어 삶의 질이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수축사회의 특징으로 사회 양극화를 지목했다. “저성장, 저투자, 고실업이 지속되면서 경제적·사회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국가의 기능이 축소되고 있다”며 세계 모든 국가의 사회 문제에는 양극화가 있다고 주장한다. 정치적 담론의 본질은 사회 양극화라는 것이다.

덧붙여 미국 상위 1천600명이 국민 전체 부의 90%를 소유하고 3대 부자(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워런 버핏)의 자산은 하위 1억3천만 명의 부와 같다고 설명했다. 미국 외 전 세계에서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개인주의 확산과 사회 지도층의 무능으로 상시적 갈등 구조도 심각하다고 판단했다.

수축사회에서 개인의 행복을 위한 조건으로 소유와 욕망의 조절을 들었다. 새뮤얼슨의 ‘행복 방정식’에 따르면 행복을 위해서는 소유를 늘리거나 욕망을 줄여야 한다. 소유가 늘어나지 않으니 미니멀리즘적 삶을 통해 욕망을 조절해야 한다. 개인은 남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나만의 철학과 원칙을 정해야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회적 자본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우리나라는 성장에만 치중해 사회적 자본을 상실하고 있다”며 “저성장 시대의 양극화 갈등을 사회적 자본 확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사회적 자본이란 공감 능력, 신뢰, 협업 등 사회적 자산을 말한다. 국내 사회의 불신과 갈등이 세계 최고 수준인 것은 사회적 자본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기업에는 기업문화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대다수 기업에 적절한 기업문화가 없어 경영자의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기업문화란 사회 변화에 적응하며 직원들이 신뢰하고 협력하는 리더십의 발휘와 협업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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