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 5G 모델. 2019.11.20 [삼성전자 중국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캡처. <사진=연합뉴스 제공> 
▲ 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간) 중국에서 공개한 갤럭시 폴드 5G 모델. 2019.11.20 [삼성전자 중국 시나닷컴 마이크로블로그 캡처. <사진=연합뉴스 제공> 

[폴리뉴스 이은주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가 국내외에서 완판 행진을 벌이는 가운데 화웨이와 모토로라까지 폴더블 스마트폰 대열에 나서면서 ‘폴더블폰’ 대전에 불이 붙고 있다. 2020년부터 폴더블폰 시장이 본격적 성장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뉴파워프라즈마’ ‘세경하이테크’ ‘KH바텍’ 기업을 폴더블폰 대전의 수혜주로 지목하면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는 폴더블(접히는)폰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 간 주도권 다툼이 전개되고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갤럭시폴드는 국내 시장에서 3차까지 예약 판매 물량이 완판됐을 뿐 아니라, 지난 8일 삼성전자의 점유율 비중이 낮은 중국 시장에서도 중국의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京東)에서 단 2초 만에 1차 물량이 매진됐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에도 2차 판매분이 매진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15일 자사 최초의 폴더블 폰인 스마트폰 ‘메이트X’를 출시한 화웨이도 지난 15일, 출시 1분 만에 초도 물량이 모두 판매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모토로라도 내년 1월 출시할 폴더블폰 ‘모토로라 레이저’를 지난 14일 공개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이 나온다. 2020년부터 LTE(롱텀에볼루션)를 넘어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 인프라가 빠르게 구축되면서, 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OTT업체들의 가입자가 증가하고, TV보다 동영상 플랫폼을 시청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5G 인프라 확대에 따라서 넓은 화면을 갖추고,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콜라보 형태인 폴더블폰의 수요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폴더들폰의 2020 이후 성장세가 점쳐치면서, 폴더블폰에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납품하는 관련 부품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확산되고 있다.

갤럭시 폴더블폰에 강화유리 독점 공급하는 ‘도우인시스’ 지분 보유, ‘뉴파워프라즈마’

시장이 주목하는 기업으로는 차기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에 강화유리 UTG(Ultra Thin Glass)를 ‘독점 공급’할 것으로 알려진 디스플레이용 유리 보호막 전문기업 ‘도우인시스’가 대표적이다. 다만 최 연구원은 도우인시스는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도우인시스의 지분을 8% 보유한 ‘뉴파워프라즈마’를 투자 대안이라고 지목했다. 도우인시스는 더블 디스플레이용 유리 보호막 전문업체로, 지난해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강화유리 'UTG'의 개발을 마쳐 시장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도우인시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UTG를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유리 보호막 개발 제조업체 도우인시스는 삼성 벤처투자를 통해 1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2014년부터 폴더블 스마트폰에 적용 가능한 UTG연구에 착수해 지난해 개발을 마치고 생산에 돌입했다”고 분석하면서, 도우인시스의 지분가치가 반영될 뉴파워프라즈마에 대한 수혜를 예상했다. UTG는 기존의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소재 보호막에 비해 강도가 높아, 삼성의 S펜이 폴더블 폰에 적용될 경우에 이를 견딜 수 있는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특수보호필름 생산, 세경하이테크

휴대폰용 특수필름 전문회사 세경하이테크에 대한 이목도 쏠리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더블폰의 확대로 보호필름 등의 수요가 늘어나고, 폴더블폰의 디스플레이 면적이 확대되면서 세경하이테크의 필름 채택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스마트폰 후면 커버에 그라데이션 디자인을 구현한 데코필름의 채택도 예상된다”며 세경하이테크의 수혜를 전망했다. 현재 세경하이테크는 삼성전자와 중국 오포 등에 그라데이션 필름을 구현한 데코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세경하이테크가 생산하는 특수보호필름은 폴더블폰에 적용되는 필름인 CPI(Colerless Polyimide)와 UTG 두 가지 방식 모두에서 탑재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세경하이테크는 늘어날 물량에 대비해 공모자금을 활용해 베트남 2공장 신축을 진행하고 있으며, 폴더블 생산 전용의 수원 공장도 준공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폴더블폰 핵심 부품 힌지 공급하는 KH바텍

폴더블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를 독점적으로 공급하는 KH바텍의 수혜도 예상된다. 과거 플립형, 폴더형, 슬라이드 형태의 휴대폰에 적용됐던 힌지 부품을 공급하는 KH바텍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KH바텍은 과거 안테나 브라이켓, 전자파 차폐막 실적 성장을 바탕으로 성장한 업체였으나 스마트폰이 보편화되면서 관련 부품 기업들이 구조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살아남았다.

이규하 NHK 증권 애널리스트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형태가 한번 접히는 원폴딩에서 두 번 이상 접히는 멀티폴딩 형식으로 진화하면 힌지의 대당 탑재 수량이 증가하고, 스마트폰 힌지 공정의 난이도가 상승하면 힌지의 단가가 상승할 것“이라면서 KH바텍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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