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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유통

‘쇳가루로 뒤덮인’ 인천 사월마을…'주거부적합' 판정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사월마을은 주민들이 살기에 적합하지 않아

[폴리뉴스 황수분 기자] '쇳가루 마을'로 알려진 인천 서구 사월마을이 주거 환경에 부적합하다는 정부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마을에 난립한 공장과 오염물질 배출로 건강 이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월마을은 총 52세대, 122명이 거주(2019년 6월 기준)하는 사월마을에는 제조업체 122곳(73.9%), 도·소매 17곳(10.3%), 폐기물처리업체 16곳(9.7%) 등 165여 곳의 공장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에서 82곳은 망간과 철 등 중금속과 같은 유해물질 취급사업장이며, 마을 앞 수도권매립지 수송 도로는 버스, 대형트럭 등이 하루 약 1만 3천 대, 마을 내부도로는 승용차와 소형트럭이 하루 약 7백 대가 통행하고 있다.

공장 밀도, 14세 미만 65세 이상 취약 인구 비율 등을 고려할 때 사월마을을 포함한 인천 서구는 전국에서 난개발 수준이 가장 심각한 상위 10%에 해당됐다.

정부, 환경과학원 등 관계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고 주야간 소음도가 높게 나온 점, 우울증과 불안증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월마을이 주거 환경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번 조사는 사월마을 주민들이 마을 내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소규모 공장들로 인한 건강 영향조사를 청원(2017년 2월)하고,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를 수용(2017년 7월)함에 따라 추진됐다.

이에 따라 2017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조사가 진행되었으며, 환경부와 지자체 및 주민대표 등 전문가 11명으로 민관 합동조사협의회를 구성(2017년 9월)하여 각 조사 과정 및 결과가 공유됐다.

환경오염 조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중금속 등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으며, 마을 내 토양 및 주택 침적먼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되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공장의 쇳가루와 비산먼지 때문에 60% 정도가 피부병과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고, 20여 명이 암에 걸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주민들의 25%가 우울증을 호소해 전국 평균보다 4.3배 높았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환경 정의 지수에 기반해 주거환경 적합성을 평가한 결과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3등급 이상이었으며, 이 중 15세대는 '매우 부적합'한 4등급으로 파악됐다.

이에 환경부는 사월마을이 전체 가구 중 70%가 주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 개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환경오염과 질병과의 역학적 관련성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으나 환경오염이 지속하고 주민들이 오염에 계속해서 노출되면 향후 관련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건강연구부장은 "인천시와 협의해 주민건강 조사, 주거환경 개선 등 사후 관리 계획을 수립하고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수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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