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의 인력충원 요구에 코레일 측 난색 표해··· 코레일 비상수송대책본부 운영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 전국철도노동조합은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전국철도노동조합이 20일 오전 9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철도노조는 19일 “코레일 경영진과의 협상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해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며 “20일 9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고 이날 오후 2시에 지역별로 총파업대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파업으로 고속철도 KTX는 평시 대비 68.9%, 새마을호 58.3%, 무궁화호 62.5% 수준으로 운행된다. 화물열차는 31.0%로 운행된다.

철도노조는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인력 4천6백 명 충원 ▲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4개 조건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의 최대 쟁점은 인력 충원이다. 코레일은 4조 2교대 시행을 위해 1천800명의 인력 충원을 검토하는 것 외에 나머지 요구 조건은 재량범위를 넘어선다며 난색을 보였다.

코레일 관계자는 “대규모 인력충원을 할 경우 적자 폭이 4천억∼5천억 원 대로 커진다”며 “정부나 국민이 이를 납득하겠느냐”고 전했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은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사측이 외부에 의뢰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도 4천100명 정도가 필요하다는 추산이 나왔다”며 “노조도 4천600명을 다 뽑자는 게 아니라 내부인력 운영을 개혁해서 상당 부분 충당하자는 입장으로 일정 규모만 신규 충원 되면 합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출퇴근시간 수도권전철과 KTX에 내부 직원과 군 인력 등 대체인력을 투입해 열차운행 횟수를 최대한 확보할 계획이다.

화물열차는 한국철도 내부 대체기관사를 투입하고 수출입 및 산업 필수품 등 긴급 화물 위주로 수송한다.

또한 파업 시 운용 인력은 필수유지인력 9천630명, 대체인력 4천686명 등 총 1만4천316명으로 평시 인력 2만3천038명의 62.1% 수준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코레일톡을 통해 파업 시 열차 이용에 관한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운행 중지가 예정된 열차를 예매한 고객은 미리 다른 열차로 승차권을 바꾸거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국토부는 버스 업계와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협조해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김경욱 국토부 2차관은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중심으로 파업에 따른 국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철도노사는 교섭을 통한 합리적 방안 도출로 열차운행이 신속하게 정상화될 수 있도록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철도노조와 함께 코레일관광개발, 코레일네트웍스 등 코레일 자회사 노조도 함께 파업에 들어가 열차 내 안내와 안전 담당 업무를 포함해 주요 역의 발권 업무도 영향을 받게 된다.

파업 시기상 주요 대학의 대입 논술 시험이 이어지는 데다 25일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겹쳐 이용객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15일부터 일부 열차가 지연돼 대입 수험생들이 논술과 면접시험을 위해 이동하는데 불편을 겪었고 향후 일정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며 “파업이 계속되면 다음 주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한·메콩 정상회의에 오시는 외빈 등의 불편과 국가 이미지 하락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수출과 시멘트·철강 등 철도 물류를 주로 이용하는 분야에 파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비축 물량과 트럭 운송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되면 비용 부담이 있다”고 전했다. 철도를 대체해 트럭으로 화물을 운송하면 약 15~20%가량 비용이 증가한다. 트럭 운송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물류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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