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신년사에서 금강산관광 재개 말했는데 지금 영 안 선다, 체면 살려줘야”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사진=폴리뉴스DB]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18일 미국을 방문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금강산관광 재개 등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대해 미국 정부를 설득해내야 한다고 밝혔다.

정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금강산관광 시설 철거를 두고 남북 간 갈등이 조성된 상황과 관련해 “금강산 문제를 해결하면 남북 간에 교류협력이 본격화가 되는 것이고 그만큼 우리가 대북 영향력이 생긴다”며 “그래야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가 바라는 비핵화의 프로세스를 빨리 시작시킬 수 있고, 북·미 협상에 접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철 장관이 가서 금강산 관광을 허락해달라고 매달릴 필요가 없다. 나라 체면이 있는데 그러면 안 되지만 한국이 나서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만 북핵 문제가 풀리게 돼 있는데, 그러려면 남북 경제협력이 약속한 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이 그걸 도와줘야 된다고 이야기해야 된다”고 얘기했다.

북한이 거친 말로 금강산시설 철거를 두고 남한 측을 비난하는데 대해 “결국 빨리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야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국이 나서야 된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말했는데 김정은으로서는 2,500만 북한 주민들한테 지금 영이 안 서게 됐다. 체면을 살려줘야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은 조건 없이 재개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미국이 대북을 압박한답시고, 남북경제협력사업을 전부 견제를 했다”며 “지난해 9월 19일 능라도 경기장 북한 주민 15만 명이 모인 데서 그렇게 멋진 연설을 해 희망을 갖게 됐는데, 미국이 막는다고 그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남한에 대해서 화가 났다”고 얘기했다.

이어 “김연철 장관이 일찍 갔었어야 됐는데, 북한이 저렇게 극도의 압박을 가해보니까 비로소 금강산 관광 문제를 협의하러 간다는 것은 만시지탄이 있다”며 “그러나 김연철 장관이 미국의 고위층들하고 이야기를 좀 하고 설득을 하고 와야 된다”고 했다.

나아가 “중국은 자기 계산이 있기 때문에 (중재자로) 나설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우리가 다시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 김연철 장관이 북·미 간에 다리를 놓고 중재자, 촉진자 역할을 하는 방법으로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을 할 수 있도록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가지고 밀어붙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금강산 관광이라든가 개성공단 관련된 돌파구를 열고 와야 된다. 열고 오면 그게 한국 정부의 공로가 되는 그런 차원이 아니고 북핵 문제를 빠른 속도로 해결시킬 수 있는 그런 역할이 우리한테 주어질 수 있다”고 했다.

또 그는 북한이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협상을 벌이겠다는 태도에 대해 “미국이 압박을 통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착각하듯이, 북한이 미국과 끝까지 벼랑 끝 전술을 써서 미국의 태도를 바꾸겠다고 하는 것도 착각”이라며 “그걸 중간에서 연결시킬 수 있는 중재자, 촉진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금강산시설 일방 철거 주장에 대해서도 “그러면 김정은 위원장이 2020년까지 약속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완전히 소위 시작도 못하고 끝난다”며 “앞으로 해외 투자를 많이 끌어들여야만 북한 경제가 베트남이나 중국처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해외 투자자들이 대북 투자를 겁내하지 않도록 하려면 금강산 관광 그런 식으로 막무가내나 그렇게 협박적으로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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