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은주 기자] 개별 종목이 아닌 지수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뮤추얼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온 ETF에 대한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ETF 상품 설정액이 1조 3000억 가량 증가했다. 특히 투자자들 사이에서 코스피가 내려갈 만큼 내려갔고, 이제는 오를 일만 남았다는 ‘코스피 바닥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 지난 한주 동안 8447억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ETF는 주식, 채권, 통화, 원자재 등의 가격지수를 추종하는 것이 목표인 인덱스펀드의 지분을 거래소에 상장해 일반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이다. 지수 수익률을 단순 추종하는 펀드라는 점에서 인덱스 펀드의 일종이나, 개인 투자자도 주식거래계좌를 통해서 주식시장 개장 동안 자유롭게 매도하고 매수할 수 있어 투자의 편의성이 높다. 또 PDF 공시제도를 통해 펀드와 달리 포트폴리오의 구성 내역을 수시로 확인 가능하다.

미중 무역 갈등이 완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가 코스피 시장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액티브 펀드가 ETF의 수익률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금융 자금이 ETF로 쏠리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미국을 막론하고, 전 세계적으로 몇 년간 액티브 펀드들은 저조한 실적을 내왔다. 반면 ETF의 경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국내주식형 인덱스펀드에는 7987억원이 순 유입됐지만, 액티브주식 펀드 설정액은 4418억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ETF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에 대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끝나고 지수 자체가 크게 상승하는 시장이 장기화되면서, 액티브 펀드의 전략이 패시브 투자 방식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TF가 지수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패시브 투자 방식을 선택하는 펀드라면, 액티브펀드는 최대의 수익을 내기 위해 뮤추얼 지수 중에서 좋은 종목을 골라내 능동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지수가 상승해온 금융 시장에서 지수 변화를 수동적으로 좇는 패시브 투자 전략의 수익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김 연구원은 “그렇기 때문에 미국 기관 투자자들도 인덱스 펀드 등의 패시브 투자 방식으로 이동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지난 9월 24일 이후 한 달여 만에 코스피가 2100선에 재진입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ETF 설정액의 1조 3000억 증가로 나타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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