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유승민계 영입이 곧 보수 대통합은 아냐”
김진태 “유승민 보수 아냐…劉와의 통합은 분열”
권성동 “원유철 부적절, 유승민과의 관계 좋지 않아”
윤여준 “황교안, 현실정치에 유능한 사람 찾아 전적 의존해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제16기 국제아카데미에 참석,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오후 부산 롯데호텔에서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제16기 국제아카데미에 참석,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보수통합 성사를 위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당 중진들을 연쇄적으로 만나며 보수통합에 필요한 논의들을 해 나가는 가운데, 정우택·김진태·권성동·심재철 등으로부터 이견이 분출되는 등 보수통합 논의가 한국당 내에서마저도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보수대통합 명분에는 어느 누구도 이의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제 개인 소견으로 진정한 의미는 우리가 보수의 가치 또는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같이 공유할 수 있는 세력들의 규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보수통합의 진정한 의미와 연계돼서 말씀드린다면 저는 바른미래당 간판을 내렸을 때, 공화당도 있긴 하지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추진하는 걸 보면 유승민계 영입이 보수 대통합인양 판단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 말씀을 드린다”며 유승민과의 통합을 중점으로 해서 이뤄지는 황 대표의 보수통합 논의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렇게 황 대표가 추구하는 보수통합의 밑그림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정 의원만의 것이 아니다. 친박계 재선인 김진태 의원은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유승민 대표와 통합에 대해 10일 지지자들과 함께한 산악회에서 “유 대표는 보수가 아니기에 유 대표와의 통합 논의는 보수통합이 아니다”라며 반대 의사를 보였다. 8일 황 대표와의 강원도 지역구 소속 의원들과의 만찬에서도 김 의원은 “유 대표를 받는 건 통합이 아니라 분열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의 발언을 놓고 보수통합 논의에 있어 한국당이 변혁에 끌려다니지 않도록 레버리지를 확보하는 차원의 발언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취재 결과 유 대표와의 통합에 대해 김 의원은 확실한 반대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비박계, 원유철 인선 비판 “유승민과 신뢰 관계 없어”

비박계에선 다른 비판의 움직임이 있었다. 비박계 3선 권성동 의원은 12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자신의 휴대폰으로 황 대표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보다가 언론사 카메라에 찍혔는데 그 내용이 논란이 됐다. “제가 알기로는 유승민 의원과 신뢰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내용의 권 의원의 문자메시지는 보수대통합추진단(가칭) 단장에 내정된 친박계 원유철 의원이 통합의 메신저로는 다소 부적절하다고 반감을 내비친 것이다.

또 다른 비박계 중진 의원인 심재철 의원 또 또한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원 의원은 유 대표와 과거 좋지 않은 인연들이 있어서 메신저로 부적절하다고 황 대표에게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당내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이를 해결해야 할 황 대표의 리더십을 놓고 말들이 나오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표가 정치에) 익숙해지는 시간 동안에 망가지면 안 되는데 지금 자꾸 상처를 받고 있고, 그것은 굉장히 위험하다”며 “어쨌든 자기보다 현실 장치에 밝고 전략적 두뇌가 있는 사람을 찾아내서 완전히 의존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사실상 황 대표 개인의 리더십으로는 보수진영이 당면한 과제들을 풀 수 없다고 말한 셈이다.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황 대표가 성공하지 못할 보수대통합 이야기를 해 한국당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황 대표가 ‘나는 국회의원도,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하지 않겠으니 통합하자’ 이러면 명제가 강한 건데 이런 소리는 안 하지 않나. 희생은 누가 하나”라고 황 대표의 리더십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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