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페이소스는 동정과 연민의 감정, 또는 애상감, 비애감을 뜻하는 그리스어이다. 특정한 시대, 지역, 집단을 지배하는 이념적 원칙과 도덕적 규범을 지칭하는 에토스(ethos)와 대립하는 말이다. 그러나 '정서적인 호소력'이라고 규정할 때 이 말이 지니는 예술적 · 문화적 현상과의 관련성이 가장 분명하게 밝혀지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문학 작품이나 문학적 표현에 대해 독자가 '페이소스가 있다', '페이소스가 강렬하다'라고 반응하는 것은 그 문학 작품이나 문학적 표현이 정서적 호소력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경우이다. 다만 파토스 혹은 페이소스를 유발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는 단정적으로 규정하기 힘들다.

특정한 시대, 지역, 집단을 지배하는 이념적 원칙이나 도덕적 규범을 지칭하는 에토스(ethos)와 대립하는 말로서, 페이소스는 '정서적인 호소력'이라고 규정할 때 이 말이 지니는 예술적, 문화적 현상과의 관련성이 명확하게 밝혀지는 것처럼 보인다. 현대비평에서는 독자나 관중으로부터 은유, 연민, 동정적 슬픔 등의 감정을 환기시키기 위하여 계획된 장면이나 대목에 붙여지는 말이다.

문학에서는 독자에게 페이소스가 연민, 동정, 슬픔의 정감을 느끼게 하는 것을 일컫는다. 즉, 어떤 문학작품이나 문학적 표현에 대해 독자들이 '페이소스가 있다', '페이소스가 강렬하다'라고 반응하는 것은 그 문학 작품이나 문학적 표현이 정서적 호소력을 가지고 있음을 뜻한다.

엄밀히 말하면 비극이 불러일으키는 아픔과 관련된 것으로서, 흔히 비극적 주인공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 비운에 대한 동정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죽음을 초월한 영원한 사랑을 노래한 서구 낭만주의 애정시(愛情詩)의 대표적인 E. A 포의 시 「애너벨리」는 죽은 아내 버지니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는 점에서 독자에게 연민, 동정, 슬픔의 정감을 느끼게 하는 페이소스가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파토스는 불운, 고뇌, 격정 등 병적 상태라는 어원적 의미를 가지며 격정적이기 때문에 절제를 떠나 방황하는 마음상태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경향은 1920년대 초 3·1운동 실패 후 허무주의와 패배주의가 팽배해서 나타나게 된 낭만주의 시에서 많이 보인다.

페이소스를 유발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는 단선적으로 규정하기 어렵다. 찰스 디킨스나 워즈워스로 대표되는 빅토리아조의 작가들은 지나칠 정도로 페이소스를 이용하였는데, 브룩스와 워렌은 이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페이소스적 요소가 고전극의 비극적 자질들과 구별되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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