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보도, 임한솔 정의당 의원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기력 넘쳐…치매가 아님을 확신”
전두환 “광주 학살에 대해 잘 모른다…명령권도 없는데 어떻게 발포 명령하나”
전두환, 조비오 신부 사자 명예훼손 재판 불출석

골프 치는 광경이 포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 골프 치는 광경이 포착된 전두환 전 대통령<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전 재산이 29만원일뿐더러 알츠하이머(치매)까지 앓고 있어 재판까지 불출석한 전두환 전 대통령(88)이 건강한 모습으로 측근들과 멋진 골프샷을 날리며 골프라운딩하는 모습이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서대문구의회 의원)에게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임 부대표는 7일 JTBC를 통해 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기력이 넘치고 본인 타수를 잊어버리거나 계산을 헷갈리지 않아 여러 제보나 캐디들의 의견처럼 이 사람이 치매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다”며 “치매는 법의 심판을 피하기 위한 눈속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이라든지 이런 대화의 과정에서 봤을 때 88세, 아흔 가까운 나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히 건강하고 정정해 보였다”고 강조했다.

임 부대표가 공개한 영상에서 전 전 대통령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질문을 받자 “광주하고 나하고 무슨 상관이 있느냐.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고 대답했다. 발포 명령을 내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라고 답했다.

이어 임 부대표가 “1000억 원 넘는 추징금과 고액 세금 언제 납부하실 것인지”라고 묻자 전 전 대통령은 그에게 “네가 좀 납부해주라”라고 말했다. 질의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과 라운딩 중이던 한 남성은 임 부대표를 골프채로 찌르며 강하게 항의했다.

임 부대표는 전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순자 여사에 대한 목격담도 전했다. “이순자씨가 저한테 ‘네가 뭔데 그래’라며 방송에서 차마 하기 힘든 욕설을 고래고래 고성과 함께 질렀다”며 “이순자 씨가 욕설하는 모습이 담긴, 오디오가 담긴 영상이 있는데 공개하기가 부적절할 정도로 욕설이 굉장히 심하게 들어 있다”고 말했다.

전 전 대통령 측은 임 부대표의 의혹제기에 대해 ‘부인의 골프 모임에 따라간 것’, ‘알츠하이머를 심하게 앓고 있어 대화 내용은 대부분 의미가 없는 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은 과거 5‧18 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이 있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사탄’이라고 말해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는 건강상의 이유로 작년 8월과 올해 1월 열린 재판에 불출석했다.

해당 재판 쟁점은 전 전 대통령이 2017년 4월 펴낸 회고록에서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거짓말쟁이”라고 고 조비오 신부를 비판한 행위가 사자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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