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주 “총선 승리·文정부 성공에 힘 더하겠다”...내주 입당 여부 결정
국민의당 대변인 당시 ‘문근혜’ 로 공격...지난 1월에는 “낙선 운동했다” 입당 불허 
전재수, 입당 공개 반대 “정치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것 아닌가”
정청래 “난 반대...당 지도부·당원들도 부정적”
호남 지역구에서도 반발

손금주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 손금주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손금주 무소속 의원(초선·전남 나주화순)이 6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지난 1월 민주당에서 ‘입당 불허’ 결정을 받은 지 10개월 만이다.

그러나 민주당 내부에서는 손 의원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입당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선 당시 국민의당 대변인이었던 손 의원이 문재인 당시 후보에 대해 ‘도로 박근혜, 문근혜’라고 비판하는 등 공격적인 발언을 수차례 했기 때문이다. 

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나주·화순 지역구민들의 기대와 요구를 받들어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미력하나마 2020 총선승리와 문재인 정부의 성공에 힘을 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치는 여전히 중요하고, 개인보다는 정당이 움직여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우려하시는 시선이 응원의 시선으로 바뀔 수 있도록 헌신하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당의 총선승리를 위해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이날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을 만나 입당을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사무총장은 다음 주 중 당원심사위원회를 열어 당헌당규가 정한 절차에 따라 심사한 후 입당 허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하면서 수차례 문재인 당시 후보를 비난하는 논평을 냈다.

그는 지난 2017년 “문 후보 측은 집단 난독증에 걸린 듯 박근혜 사면 운운하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의당에 대해서 날조된 프레임을 덧씌우려 하는데 여념이 없다”며 “문 후보측을 보면 과거 독재정권의 모습이 연상된다. 도로 박근혜, 문근혜라는 말이 회자되는 것은 이 때문인가”라고 비판한 바 있다.

또 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문유라 사건”이라며 ‘비선실세’ 최순실의 딸 정유라씨에 비유하기도 했다.

손 의원은 이후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이 통합할 때 탈당해 무소속으로 남았다. 이후 이용호 의원과 함께 지난해 12월 입당신청을 했지만 1월 입당 불허 결정을 받았다. 앞서 문 대통령을 공격했던 손 의원의 발언이 지지층 당원들과 ‘친문계’ 및 호남 의원들의 거센 반대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윤호중 사무총장은 “우리 당 정강정책에 맞지 않는 활동을 다수 해왔고 대선과 지방선거 때 우리 당 후보 낙선을 위해 활동했다”고 입당 불허 이유를 밝혔다.

전재수·정청래 “나는 반대” 선긋기 나서 
호남 지역구 혼란, 나주·화순에 신정훈 전 의원·김병원 농협중앙회장도 총선 출마 준비 중

전재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당 저당 옮겨다니면서 총선을 불과 5개월 남겨놓은 시점에 입당원서를 제출하는 것은 정치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게 아닌가”라며 “입당을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전 의원은 “총선승리와 문재인정부 성공에 힘을 더하겠다는 입당의 말씀이 진정성을 가지려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는게 우선”이라며 “정치인의 과거는 그냥 막 지워지는게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또 “당장 급한 공수처법 등 개혁 입법에 1석이 아쉽긴 하지만, 입당이 불허되었다 하더라도 (손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하지는 않겠지요”라며 “창창하게 남은 정치 인생을 생각한다면 헌신과 희생을 전제로 입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총선기획단 위원인 정청래 전 의원도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저는 반대”라며 “당 지도부도 대부분 부정적이고, 당원들도 부정적”이라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총선 때 A라는 정당으로 나갔으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낙선이 되든 그 당으로 나가야 된다. 중간에 왔다 갔다 옮기면 안 된다”며 “제발 그 당으로 선거에 나가서 당선됐으면 그 당과 함께 운명을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호남에서도 반발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일단 손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나주·화순에는 민주당 주자가 두 명이나 대기해있다. 

지역위원장인 신정훈 전 의원은 사실상 독주체제로 텃밭을 닦아왔다. 신 전 의원은 두 차례의 나주시장과 제 19대 국회의원(나주·화순)을 역임했으며, 올해 4월부터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지역정책공약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러나 나주 출신인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도 이번 달 출마 의사를 굳히고 민주당 가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지난 1일 전남대에서 열린 용봉포럼 초청 특강에서 “혹시 내년에 국회의원이 된다면”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출마를 기정사실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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