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사진=네이버 제공>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네이버가 금융 전문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고 통장과 금융상품 출시를 예고했다. 은행과 달리 금융업 라이선스를 취득하지 않은 만큼 어떤 형식의 통장과 금융상품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1일 출범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사내독립기업(CIC)인 네이버페이가 분사해 만든 별도 법인이다. 초대 대표는 최인혁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맡았다.

앞서 최 대표는 지난 31일 네이버의 3분기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은 내년에 ‘네이버통장’을 출시해 금융사업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2~3년 동안 금융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도 ”결제 규모 확대를 통한 금융 사업의 기반을 키움과 동시에 미래에셋과 협업해 새 시장을 이끌어 갈 경쟁력 있는 금융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기본적으로 커머스(상거래) 플랫폼 기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금융업자다. 금융업자인 은행처럼 계좌를 직접 개설할 수도, 금융상품을 만들어 팔수도 없다는 의미다.

따라서 네이버통장은 기존 네이버페이가 미래에셋대우나 삼성증권 등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연계해 출시했던 제휴통장 형식을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사의 통장을 대신 개설해주고 네이버페이 이용실적 등에 따라 이자율 상승과 같은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또 금융상품 출시는 기존 금융사의 주식․보험․예적금 등 금융상품 판매를 중개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최 대표는 “일반 이용자도 적은 금액으로 주식·보험 등 금융상품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수수료 취득이 가능한 신용카드 및 예·적금 추천 서비스는 내년 하반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밖에도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퍼페이가 가진 결제의 강점을 활용해 소핑 결제와 연계된 후불 결제 서비스 제공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검색·페이·부동산 등 금융 관여도가 높은 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향후 금융 서비스 이용 고객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반인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는 올해 3분기 결제액 4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5%나 성장한 수치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가 아닌 미래에셋대우 등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특히 미래에셋은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네이버가) 단기적으로 핀테크와 관련해 네이버파이낸셜에 증자할 계획은 없다”며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투자유치가 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과는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투자 규모와 지분율이 확정되는 시점에 공식 이사회 결정을 거쳐 공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