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이경민 기자] '귀한 분', '보물' 이라 한국당과 우리공화당에서 서로 영입 경쟁을 벌였던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어느 당에도 입당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다.

황교안 대표의 인재영입 1순위에서 민심 역풍이 거세지면서 당내외 부정적 기류에 밀려난 박 전 대장은, 한때 우리공화당 홍문종 대표에게 러브콜을 받았지만 “덕담 차원”이라고 스스로 거부하면서, 그의 입당은 한국당도, 우리공화당도 전부 불투명해졌다.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5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대장은 예전부터 영입 대상 인사였다”면서 그 영입은 ‘자신이 직접 전화를 걸어 타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박 대장에게 “’보물‘을 헌신짝 취급하는 한국당이 아닌 우리공화당을 선택해 달라”라고 입당을 요청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결정되진 않았다”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 소위 ‘삼청교육대 발언’은 ”군인이 군댓말로 대답한 것“이라며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장은 이날 언론과의 통화에서 “사실이 아니다”라며 우리공화당행 입당설을 일축했다. 박 전 대장은 “내년 총선은 한국당에서 치르겠다”면서 “다만 우리공화당은 마음의 고향”이라며 '한국당 짝사랑'이 변함없음을 밝혔다.

당초 자유한국당 '황교안 영입 1순위'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박 대장은 2017년 최초 폭로된 ‘공관병 갑질 논란’이 재점화하면서 당내 반발이 일었고 한국당의 제 1차 영입 인사 명단에서 그 이름이 제외됐다. 황교안 대표가 “박 전 대장은 귀한 인재이고, 영입이 보류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영입 생각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박 전 대장의 해명 기자회견에서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 번 받아야 한다”는 발언까지 터진데다 '삼청교육대 발언을 사과할 생각없다'고 안하무인식 입장을 고수하자 당내 반발이 예상을 넘어 영입 자체가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홍준표, 신상진 또한 박찬주 영입 반대…“5공 시대적 인물”, “국민 공감대 안 맞아”

실제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4일 박 대장에 대한 비판에 가세해 “박 전 대장을 영입한다면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며 영입에 반대하는 뜻을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오늘 박찬주 장군의 기자회견을 보니 5공 시대 삼청교육대까지 거론했다”며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지 지금 이 시대에는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고 박 대장을 비판했다.

4선의 중진 의원인 신상진 한국당 의원도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박 대장이) 국민 공감적 인식 측면에서 준비가 안 돼 있어 정치판에 들어오기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신 의원은 이날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CBS에서 밝힌 내용은) 당내 여론수렴까지는 아니고 개인 의견“이라면서 2,3차 영입 대상으로는 ”당 지도부에서 여론 수렴해 결정할 사안인데, 그간의 평가가 다시 (새로) 되고 있는 것 같다“며 박 대장의 기자회견 결과가 영입 여부를 결정짓는 데 있어 중대한 고려대상임을 내비쳤다.

박 전 대장의 강한 한국당행 의지에도 불구하고 그의 영입 성사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박 대장 영입을 주도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마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소상공인 관련 행사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장을 영입 대상에서 완전히 배제하느냐'는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며 사실상 영입철회 입장을 밝혔다. 결국  박 전 대장은 한국당行도 우리공화당行도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