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내년 총선 충남 천안 출마을' 출마 의지 부인 안해
군인권센터 “삼청교육대 언급 실로 충격적”
정경두, ‘민병대’ 발언에 “국군 장병 폄훼 발언”
홍준표 “5공 시대에나 어울려…지금 시대엔 부적절한 인물”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 박찬주 전 육군대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관병 갑질' 문제를 제기한 군인권센터를 비판하고 있다. 박 전 대장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에 대해 "삼청교육대 교육을 한번 받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영입을 추진하다 최고위원들의 만류로 보류된 박찬주 전 육군 대장이 4일 자신의 ‘공관병 갑질‘ 논란과 관련해 “군인권센터가 공관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중간에 떠난 병사들을 중점적으로 접촉했다”면서 “불순 세력의 작품으로 본다”며 관련 의혹을 사실상 부인했다.

박 전 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관병 ‘갑질’이라는 용어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의 군 기강에 대해서 ‘민병대 수준’이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다.

한국당은 지난달 31일 박 전 대장을 포함한 1차 인재영입 명단을 발표하려 했다가 그를 둘러싼 '공관병 갑질' 논란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최고위원들을 중심으로 한 당내 반발이 일자 막판에 제외한 바 있다.

박 전 대장은 이를 놓고 “한국당 최고위원회에서 안 좋은 이야기(영입 반대)가 나오고 ‘반기를 든다’ 등의 뉴스가 언론에서 나오는데 참 황 대표에게 죄송했다”며 “죄송한 마음에 먼저 부담 갖지 말고 (영입명단에서) 빼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내년 총선 출마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내년 총선에 나올 것인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에서 결정하는 대로 따르겠다”며 “당이 나를 필요로 해서 쓰겠다면 물불 가리지 않고 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서 받아준다면 충남 천안(을) 지역구에서 총선에 나갈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비례대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역구 출마에의 의지를 드러냈다. 

공관병 ‘갑질’ 아냐…사령관이 병사 지시한 것에 불과

박 전 대장은 ‘공관병 갑질’ 사건에 대해서 “사회 통념상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었다”며 갑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박 전 대장과 부인은 공관병들에게 감을 따게 하고 골프공을 줍게 하는 등의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그는 “위생·식품 관리 차원에서 집안에 함께 사는 어른으로서 공관병들을 나무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모가 자식을 나무라는 것을 ‘갑질’이라고 할 수 없다. 사령관이 병사에게 지시한 것을 갑질이라고 표현하면 지휘 체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인권센터가 병사를 이용해 사령관을 모함하는 것은 군의 위계질서를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군인권센터 소장은 삼청교육대 교육을 받아야 한다. 군대를 갔다 오지 않은 사람이 군대를 무력화하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군인권센터 “병사들 노예마냥 취급”, “삼청교육대 운운, 실로 충격적”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군인권센터는 2017년 당시 육군 ‘병영생활규정’을 인용해 “육군 규정은 감 따는 일을 공관병에게 시켜서는 안 된다고 한다”며 “4성 장군이 규정도 모르고 병사들을 노예마냥 취급한 셈이니, 군 기강 문란이란 이런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반박 성명을 냈다.

이어 “자기 행동이 갑질이라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군대에 인권이 과잉됐다고 주장하는 박찬주를 보니 왜 그토록 끔찍한 갑질을 아무 죄의식 없이 자행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꼬집었다.

또 박 전 대장의 ‘삼청교육대’ 언급에 대해서도 “4성 장군을 지내고 국회의원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 운영되던 탈법적인 삼청교육대를 운운하다니 실로 충격적”이라며 “우리 국민들이 2019년에도 언론에서 삼청교육대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지 의심스럽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 전 대장에 대한 반발여론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2년 전만 해도 강군이던 우리 군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민병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박 대장의 발언에 대해 정경두 국방부 장관 또한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다.

박 대장의 발언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밝힌 정 장관은 “지금 현재 이 시간에도 자기한테 주어진 임무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면서 국가에 헌신하고 있는 우리 장병들, 그리고 군 가족들에 대해 굉장히 폄훼하는 발언”이라며 박 전 대장을 비난했다.

홍준표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인물, 지금 시대에는 부적절”

한편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는 4일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두고 “5공 시대에나 어울리는 분이며, 지금 시대에선 부적절한 인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박 장군의 기자회견을 보니 이 분은 5공시대 삼청교육대까지 거론한다”며 “만약 이 분을 영입하면 우리 당은 5공 공안 검사 출신이 5공 장군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보여진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는 “(박 대장의 영입이) 당의 앞 날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은 이 분 영입을 재고하길 바란다”며 “이 분의 역정은 안타깝지만 영입할 인재는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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