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관계자·1기 특조위 관계자 등 대거 檢에 고소·고발
“생존자 국가가 죽인 것...세월호 전면 재수사가 검찰개혁 시작” 호소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국민고소고발인대회'에서 정부에 세월호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장훈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이 2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국민고소고발인대회'에서 정부에 세월호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세월호 유가족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참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참사책임자’ 122명을 오는 13일 검찰에 고소·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 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북측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국민고소고발인 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가족협의회와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는 9월 26일 ‘세월호 참사 책임자’122명의 명단을 발표한 뒤 온오프라인을 통해 국민고발인 서명을 받아왔다. 

해당 명단에는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표해경서장 등 해경 관계자와 1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조대환·이헌 부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또한 참사 희생자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과 이완영 전 의원, 전광훈 목사 등도 명단에 포함됐다.

이들은 ‘전원 구조’ 오보를 낸 언론책임자들도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훈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는 ‘세월호  참사 당일 단원고 아이가 발견됐고, 즉각 헬기에 태워 병원에 갔다면 살 수 있었지만, 이 헬기는 해경 지휘부가 차지했다’고 밝혔다”며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생존자를 국가가 죽인 것”이라고 호소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봄 정부에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를 위한 특별수사단 구성을 요구했고 24만명이 넘는 국민이 동의했지만, 재수사는 시작도 안 됐다”며 “우리가 발표한 122명 책임자를 모두 수사하고 기소하고 최대 형량으로 처벌하는 일부터 시작하라. 세월호  참사 전면 재수사 착수가 검찰개혁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검찰은 세월호참사 전면 재수사 즉각 시작하라’, ‘정부는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에 적극적으로 앞장서라’ 등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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