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통계청이 1일 밝혔다.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통계청이 1일 밝혔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만에 사실상 오름세로 돌아섰다. 통계청은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고, 기재부는 하반기엔 0%대 중반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10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5.46(2015년=100)으로 1년 전과 같았다. 다만 통계청은 해당 지수의 소수점 자릿수를 늘려보면 사실상 오름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두원 통계청 물가동향 과장은 “세부적으로 원자료를 확인한 결과 소수점 셋째 자리가 (1년 전 원자료보다) 플러스”라며 “공식적으론 보합이고 세부적으로는 이달 방향은 플러스였다”고 말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 1월 0.8%, 2월 0.5%, 3월 0.4%, 4월 0.6%, 5월 0.7%, 6월 0.7%, 7월 0.6%, 8월 0.0%로 8개월째 0%대를 이어왔다. 그러다 9월 0.4%를 찍으며 공식 마이너스 물가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이처럼 오랫동안 1%를 밑돈 건 2015년 2∼11월(10개월) 이후 처음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상품과 서비스 전반의 물가가 하락하면서 경기불황에 빠지는 현상인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1년 전보다 3.8%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를 0.31%포인트 끌어내렸다. 특히 양호한 기상여건에 양파와 마늘, 과실 등의 생산량이 늘면서 농산물 가격이 7.5%나 떨어졌다.

또한 공업 제품은 0.3%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지난해 10월 석유류 가격이 연중 가장 높았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7.8% 떨어지며, 전체 물가를 0.37%포인트 끌어내렸다. 휘발유는 작년 10월에 비해 8.0% 내렸고, 경유와 자동차용 LPG는 각각 6.1%, 16.0% 떨어졌다.

반면 전기·수도·가스 가격은 1.5% 올랐다.

서비스 품목 가운데서는 집세가 1년 전보다 0.2%, 공공서비스는 1.0% 각각 내렸다. 다만 경기도 시내버스가 요금을 인상하면서 공공서비스 하락 폭은 다소 축소됐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지난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하락엔 공급 충격보다는 수요 충격이 더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러나 이 과장은 KDI의 발표와 달리 “최근의 저물가는 기후 여건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기저효과와 유가 하락(공급 측 요인), 공공서비스를 포함한 정책요인 등에 따른 것”이라며 “서서비스나 공업제품 상승률이 낮다고 해서 반드시 수요부진이 원인일 수 없고, 공급 측 요인이 분명 존재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한편 통계청은 당분간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장은 “그간 기저효과 등이 반대가 되고 해가 바뀌면 또 일부 물가가 당연히 상승하므로 당분간 마이너스는 안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0%대 중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기재부도 보도 참고자료에서 “최근 저물가 흐름은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낮아지는 가운데 공급 측 요인과 정책 요인에 의해 나타난 현상으로, 기저효과 등 특이 요인이 완화되는 연말에는 물가상승률이 0% 중반대로 회복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소비자물가 흐름과 물가 상·하방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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