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엌‧인테리어 가구업계 1위 자리매김…

31일 퇴진 의사를 밝힌 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한샘 제공>
▲ 31일 퇴진 의사를 밝힌 최양하 한샘 회장. <사진=한샘 제공>

[폴리뉴스 박현 기자]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의 성장을 이끌어온 최양하 회장(70)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31일 발표했다. 지난 1994년 대표이사 전무에 오른 지 25년 만이다.

한샘에 따르면 최 회장은 내달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회장직에서 퇴진하겠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직원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사전에 퇴임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업무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양하 회장은 국내 500대 기업 중 보기 드문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25년간 한샘을 이끌며 국내 인테리어 분야의 선두기업으로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1979년 한샘에 입사한 최 회장은 공장장, 상무이사를 거쳐 1994년 대표이사 전무, 1997년 대표이사 사장직에 올랐다.

그 가운데 한샘은 1986년 부엌 가구 부문 업계 1위를 기록했고, 이후 1997년 주택 전 영역으로 가구 사업의 범위를 넓혀 인테리어 가구 부문에서도 3년 만에 업계 정상에 올랐다. 2013년에는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특히 최 회장은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 전략을 구상해 리하우스 사업을 안착시켰고, 한샘은 이를 발판 삼아 ‘빌트인플러스’ 등 신사업 모델을 잇따라 내놓으며 종합 홈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처럼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장수 최고경영자에 오른 최 회장의 지론은 그가 평소에 자주 언급하는 ‘주인과 머슴’론으로 요약된다. “회사에는 두 부류 사람밖에 없다. 주인이냐, 머슴이냐. 주인으로 일하면 주인이 된다. 주인은 스스로 일하고 머슴은 누가 봐야 일한다. 주인은 힘든 일을 즐겁게 하고, 머슴은 즐거운 일도 힘들게 한다”며 임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조했다.

앞으로 최 회장은 그간 후배 양성을 위한 교육과 사업 기회 마련에 뜻을 밝혀온 만큼 퇴임 후 이와 관련한 청사진을 구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한샘이 겪은 시행착오를 한 번쯤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샘은 조만간 이사회에서 강승수 부회장(54)을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그동안 재무 부문을 담당해온 이영식 사장(60)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 지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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