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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4대 금융그룹, 3분기 ‘호실적’ 올렸지만 수익성 악화…비이자이익 확대가 관건

저금리 장기화로 은행 순이자마진 하락…내년에도 하락 전망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3분기 4대 금융지주사들이 3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둬들였지만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수익성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 인하로 이자이익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향후 실적을 가를 전망이다.

29일 각 금융그룹 공시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의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3조243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증가했다.

신한금융이 9816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KB금융 9403억 원, 하나금융 8360억 원, 우리금융 4860억 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은 명동사옥 매각 이익이라는 일회성 요인에 힘입어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8%나 증가했다.

반면 하나금융과 3~4위 자리를 다투던 우리금융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8.7% 감소한 순이익을 냈다. 올해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건 7조8610억 원에 달하는 이자이익이다. 지난해 2분기보다 4.2%, 지난 1분기보다 1.3% 각각 늘었다.

KB금융이 2조3194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신한금융 2조279억 원, 하나금융 1조4588억 원, 우리금융 1조4860억 원 순이었다.

금융그룹별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80%에 달한다. 각 그룹이 비이자이익을 확대하는 등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실제로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비이자이익은 지난 2분기보다 14.7%나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8.5% 상승한 4대 금융그룹의 순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론 되려 0.4% 하락한 이유다.

특히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의 비이자이익이 29.2%, 23.2%나 각각 급감했다. 또 신한금융은 9.8%, KB금융은 5.9% 줄었다.

3분기에 증권사 실적이 악화한 데다, 저금리 장기화로 보험업권 순익이 줄어든 탓이다. 투자상품 판매 부진도 은행의 판매 수수료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4대 금융그룹의 3분기 비이자이익을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6.0%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은행들의 이자이익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라, 4분기엔 각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이 실적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4대 금융그룹의 최대 계열사인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의 수익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은행의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전부 2분기보다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NIM은 1.53%(2분기 대비 0.05%포인트↓), 국민은행 1.67%(0.03%포인트↓), 하나은행 1.47%(0.07%포인트↓), 우리은행 1.40%(0.09%포인트↓)로 각각 집계됐다.

기준금리 인하에 은행채 단기물 금리 등 시장금리가 동반 하락함에 따라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NIM은 은행 등 금융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운용자금 한 단위당 이자 순수익을 얼마나 냈는지 보여주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로 분류된다.

은행들의 3분기 순이익 실적은 갈렸다. 하나은행은 직전 분기 대비 36.7%나 급증한 7575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신한은행의 순이익도 6944억 원으로 2분기 보다 4.6% 늘었다.

반면 국민은행은 2분기 대비 4.2% 감소한 6944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601억 원으로 직전 분기 보다 90.9%나 쪼그라들었다.

하나은행은 약 3200억 원(세후)에 달하는 명동사옥(옛 외환은행 본점) 매각 이익에 힘입어 선전했고, 우리은행은 자회사였던 우리카드가 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회계상 손익이 반영된 영향을 받았다.

각 은행의 수익구조를 보면 대출 증가 등으로 이자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늘었고, 주식시장 부진과 금융상품 판매 위축 등으로 비이자이익은 줄었다.

특히 지난 8월부터 대규모 원금 손실로 논란이 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은행들의 비이자이익은 대체로 수수료수익에서 나오는데, 투자를 통한 수수료수익과 DLF 같은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승열 하나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지난 25일 콘퍼런스콜에서 “투자상품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부분이 있어 자산관리 수수료 수익은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선 “금리가 상당히 내린 상태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내년 이자이익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지난 24일 김기환 KB금융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우호적이지 않다”며 향후 금융그룹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했다.

강민혜 기자

경제부에서 금융당국, 은행, 보험, 카드 등을 맡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경제와 금융을 공부하고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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