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이 부산시체육회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연합뉴스>
▲ 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장이 부산시체육회장 선거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사진 제공=연합뉴스>

정정복 부산시축구협회 회장이 오는 12월 27일 첫 민선 부산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정 회장은 28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민선 부산시체육회장 선거는 글로벌스포츠 도시 부산 체육 발전에 시금석이 될 중요한 선거"라며 "부산 체육이 세계 속으로 나아가고 성장, 발전하는 길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또 "부산은 350만명 인구에도 불구하고 체육 예산은 360억원에 그쳐 인구 비례로 보면 전국 16개 광역시·도 중 최하위권이나 다름없다"며 "만약 시 체육회장이 되면 부산 체육 예산을 배 이상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부산시체육회장 선거는 지난 1월 공포된 '국민체육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에 따라 처음 실시되는데, 개정법률에는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회 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 금지' 내용이 담겨져 있다. 체육과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2014년에는 같은 취지로 국회의원의 체육단체장 겸직이 금지됐다.

정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부산남구갑 지역위원장으로 내년 총선 출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하느냐"는 질문에 "부산시축구협회장 사퇴하고 지역위원장 사퇴는 당과 협의하기 위해 잠시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는 부산시체육회장 선거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거를 실시하는 것은 체육과 정치를 분리하자는 뜻이라는 걸 아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안다"고 단호히 대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남구갑 지역위원장에서 물러나는 게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사퇴하라는 규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부산시체육회장 선거 규정에 따르면 입후보자는 선거일 60일 전에 모든 체육 관련 직위에서 사임해야 한다. 하지만 정당 관련 직위에서 물러나라는 규정은 없다.

부산시체육회장은 부산시장이 맡아 왔으나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고자 이번에 처음으로 민선으로 선출한다. 일각에서는 부산시체육회장 선거가 이후에 치러질 각 구·군 체육회장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현재 부산시체육회장 선거 출마자로는 정 회장 외에 장인화 시 체육회 수석부회장과 박희채 전 부산시 부산사회체육센터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 부회장은 오거돈 시장 등 더불어민주당 사람들과 친분이 깊고, 박 이사장은 자유한국당에 가까운 인사로 분류돼 올해 초 부산시로부터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소문도 돌았다.

정 회장은 "부산시축구협회장에서 물러나지만 오는 12월에 열리는 한·중·일·북한·홍콩 5개국, 남녀 8개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를 우리 부산에 유치했다"며 "오는 12월, E-1 챔피언쉽 동아시안컵 국제축구대회를 유치한 회장으로서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무한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