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민 안중 없이 우리끼리 파티? 패스트트랙 수사는 지도부만 책임져라”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사진=자유한국당]
▲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사진=자유한국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수사대상 의원에게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한 방침을 밝힌데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의원총회에서 “수사 대상인 분들은 공천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며 “당 대표도 누차 그런 취지의 말씀을 하셨고, 그런 취지를 담아 의원들에게 말했다”고 했고 황 대표 취지를 담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가 지난 24일 나 원내대표의 가산점 방침에 대해 “당에 기여한 부분은 그대로 넘어갈 수는 없다”며 이를 인정하는 발언을 했지만 다음날인 25일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의 공천 가산점을 생각해 본 바가 없다”고 하면서 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은 커지고 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정국’과 맞물린 검찰의 패스트트랙 수사에 대한 당내 결속과 함께 향후 예정된 공수처법안 등의 국회 처리 저지를 위한 조치로 이해됐지만 차기 총선 공천문제로 연결되면서 당내 갈등을 증폭시키는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로서는 자신이 주도한 ‘패스트트랙 사건’에 기여한 의원들을 배려해야 한다는 뜻에서 ‘공천 가산점’으로 보상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가장 크게 반발했다. 불과 몇 개월밖에 남지 않은 총선 공천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자 황교안-나경원 지도체제에 대한 비주류 쪽의 공격 빌미가 됐다.

또 나 원내대표가 조국 인사청문대책 태스크포스 소속 의원들에게 표창장과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수여한 것에 대한 당내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조국 정국’에 취해 국민 정서와는 먼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조국 정국’으로 한국당 지지율이 상승하고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데 대해 미리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질책이다.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4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경태 최고위원은 나 원내대표에게 “(가산점 부여에 대해) 우리 진영에서조차 실망감을 표하는데, 적당한 시점에 사과할 필요성도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했고 다른 최고위원들도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인데 좋은 모습이 아니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조국 파동이 마지막으로 치닫는 지금 윤석열의 칼날이 야당으로 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대비는 하지 않고 자축파티나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그러니 국민은 안중에 없고 우리끼리 파티 한다고 비난을 받는 것”이라고 당 지도부를 공격했다.

그러면서 패스트트랙 검찰수사와 관련해 “지도부만 책임지고 지휘에 따른 국회의원들은 모두 구제하도록 해야 한다”며 나 원내대표를 겨냥해 “(지도부가) 자기가 빠져 나갈 생각만 함으로써 나라 망치게 하는 짓은 하지 마라. 패스트트랙은 협상의 대상이 아닌 분쇄의 대상 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천 가산점으로 의원들을 무마하려하지 말고 나 원내대표 등 지도부만 책임지면 된다는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