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경쟁력 유지 위한 법적분쟁 계속될 것”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LG화학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조3473억 원, 영업이익 3803억 원, 당기순이익 1372억 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6.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60.4% 줄었다.

전분기 보다는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42.2%, 당기순이익은 63.7% 각각 늘었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부문은 매출 3조9648억 원, 영업이익 3212억 원을 기록했다. 수요 부진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모두 감소했다.

주요 제품의 낮은 스프레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스프레드 수준이 과거 최저치와 비슷한 수준이라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LG화학은 전망했다. 

<사진=LG화학 제공>
▲ <사진=LG화학 제공>

전지부문은 매출 2조2102억 원, 영업이익 712억 원을 기록했다. 소형 IT전지 출하를 확대하고 전기차 신모델 자동차전지 출하를 본격화하면서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4분기 전지부문 실적과 관련해 LG화학은 “ESS 해외시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국내 ESS 추가 화재가 발생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 및 화재방지대책 실행에 필요한 추가적인 충당금을 설정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4분기 전지사업 전체 수익성은 ESS 충당금 규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첨단소재부문은 매출 1조2179억 원, 영업이익 328억 원을 기록했다. IT소재 성수기, OLED 매출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

생명과학부문은 매출 1659억 원, 영업이익 161억 원을 기록했고 자회사인 팜한농은 매출 937억 원, 영업손실 111억 원을 기록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전지부문 흑자전환, 첨단소재 및 생명과학부문 수익성 증가 등 전사 전체적으로 전분기 대비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며 “4분기에는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로 인한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과의 배터리 소송과 관련,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영업기밀 침해 소송을 미국 ITC에 제소한 이유는 강력한 증거개시 절차가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ITC는 SK이노베이션 측이 증거제출하지 않고 삭제한 파일에 대해 포렌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먼저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해 LG화학은 “특허 소송은 통상 쌍방향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SK이노베이션의 소송에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허소송은 특허권 수가 많은 곳에서 적은 곳에 제소하는 게 일반적이다. 2차전지 특허권 수는 당사가 1만6000건, SK이노베이션은 1000여건 정도로 수치로 비교하기조차 어렵다”며  “특허 소송 결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LG화학이 전지분야 글로벌 리더인 상황에서 경쟁자들이 비합법적 방식을 불사하면서까지 따라오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당사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법적 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