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선고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48일 만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 씨가 24일 인천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48일 만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 씨가 24일 인천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박현 기자] 해외에서 변종 대마를 흡연하고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선호(29) 씨가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인천지법 형사12부(송현경 부장판사)는 24일 열린 선고 공판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씨에게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또 이씨에게 2만7000원 추징을 명령했으나 보호관찰이나 약물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하지는 않았다.

재판부는 “대마를 포함한 마약류는 환각성과 중독성이 심해 사회 전반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크다”며 “피고인 범행의 법정형은 무기징역이나 5년 이상의 징역형으로 중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일 결심 공판에서 이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에게 다른 범죄전력이 없고 들여온 대마는 모두 압수돼 사용되거나 유통되지 않았다”며 "잘못을 뉘우치고 있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어려움을 건강하게 풀 수 있는 누구보다 좋은 환경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며 ”다시는 범행을 저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번 재판 과정에서 이씨는 과거 미국 유학 시절 당한 교통사고로 현재까지도 질환을 앓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그는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들을 선임하고 재판에 대비했다. 

앞서 이선호 씨는 지난달 1일 오전 4시 55분경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다가 변종 마약인 대마 오일 카트리지와 캔디·젤리형 대마 180여 개를 밀반입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세관 당국에 적발될 당시 그의 여행용 가방에는 대마 오일 카트리지 20개가 담겨 있었고, 어깨에 메는 백팩에도 대마 사탕 37개와 젤리형 대마 130개가 숨겨져 있었다. 대마 흡연기구 3개도 함께 발견됐다.

또한, 이씨는 지난 4월 초부터 8월 30일까지 5개월간 미국 LA 등지에서 대마 오일 카트리지를 6차례 흡연한 혐의도 받았다.

한편, 이선호 씨는 2013년 CJ제일제당에 사원으로 입사한 후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까지 올랐다가 지난 5월 식품 전략기획 담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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