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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장 인터뷰

[베스트단체장 인터뷰] 박성수 송파구청장① 전국 최대 자치구 이끄는 비결은 “소통과 현장행정”

‘서울을 이끄는 송파’…일자리·교육·문화 등 5대 중점과제에 주력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구정 운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소통’과 ‘현장행정’을 꼽았다.

박성수 구청장은 10월 15일 송파구 구청장실에서 진행된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인구 70만, 전국 최대 규모 자치구를 이끄는 구청장으로서 구정 철학을 묻는 질문에 “좀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답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결국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정책의 실효성이 담보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구청장은 이를 위해 취임 후 두 달간 27개 동을 돌며 천여 명의 주민들을 직접 만났다. 그리고 현장에서 주민들이 건의하거나 제안한 내용은 구정에 적극 반영했다. 주민 제안으로 실행된 사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지난 8월 건립된 송파 평화의 소녀상이다. 이 프로젝트는 송파구의 고등학교 학생들이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제안했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구청이 행정적 지원을 하고 민 주도로 소녀상을 건립하게 된 것이다. 

박 구청장은 구정의 주요 과제로 일자리와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과 보육, 문화와 복지, 안전 환경, 사람 중심 도시개발 5가지를 꼽았다. 그러면서 30~40대 학부모들이 많이 사는 송파 지역 특성상 교육과 보육분야에 중점을 둘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서울 구청 중 최초로 교육지원청과 함께 송파교육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다. 또 관내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학생들을 연결해 꿈을 키워주는 송파 쌤(SSEM, Songpa Smart Education Model)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1964년 생으로, 제33회 사법고시 합격 후 사법연수원 제23기 출신으로 2011년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지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했으며, 민주당 법률위원장, 송파갑 지역위원장을 거쳐 지난해 제13대(민선7기) 송파구청장에 당선됐다. 

다음은 박성수 구청장과의 관련 인터뷰 전문이다.

- 반갑다. 송파가 굉장히 보수 텃밭인데 청장님께서는 이곳에서 여러 차례 실패를 딛고 이번에 구청장에 당선되셨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다. 

그동안 연속된 국회의원 선거 실패로 좌절감도 맛봤지만 그 과정에서 한 분 한 분이 얼마나 소중한가도 느꼈다. 빅토르 위고라는 시인이 얘기 했듯이 소중한 가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수많은 우울한 날들이 필요했다. 그 과정 속에 인내하면서 겸손함과 책임감도 많이 느꼈다. 물론 동정표도 좀 있었지만 주민 분들께서 예상보다 압도적으로 많이 지지해 주셔서 또 무거운 책임감을 더 느꼈다. 

- 송파는 전국 자치구 중에서 인구가 제일 많다. 구 단위로서는 굉장히 큰 규모인데 어떤가?  

송파 인구가 70만에 가깝다. 인구가 많다는 게 어떻게 보면 도시경쟁력일 수도 있고 여러 가지 경제・사회적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는 곳이 송파다. 그래서 슬로건을 ‘서울 이끄는 송파’로 정해서 정책을 펴고 있다. 제가 취임하고 나서 일자리라든지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과 보육, 문화와 복지, 안전 환경, 그리고 사람 중심의 도시개발, 이 5가지 주요 과제를 중점 정책목표로 설정해 지금까지 추진해오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우수한 성과를 내서 선도적인 역할, 전국 기초 자치단체 중에서 모범적인 사례와 모델로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다.  

- 서울을 이끄는 송파, 아주 대단한 비전이다. 초선 구청장으로 지금 1년 정도 지났는데 성과는 어떤가?

아직은 성과를 구체적으로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그래도 제가 나름대로 목표를 세웠었던 부분에 관해서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차차 얘기하겠다.

- 교육이 좀 눈에 띄는 것 같다. 구청에 들어올 때 보니까 입간판으로 ‘평생학습도시’ 이렇게 쓰여 있고,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지정도 되고, 또 송파쌤 개발도 눈에 띄더라. 

송파에는 비교적 젊은 30~40대 학부모님들이 많이 살고 계신다. 그만큼 교육이나 보육에 대한 관심이 많고 기대감도 크다. 그래서 송파에서는 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물론 중요하지만 특히 교육분야, 보육분야에 중점을 둘 수밖에 없다. 제가 여러 가지 고민을 하다가 작년 민선 7기 출범과 동시에 우리 공교육에서 다 소화하지 못하는 부분을 기초단체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민과 관, 교육계가 협력해 교육체계를 새롭게 잘 만들어보자 해서 그 일환으로 강동, 송파 교육지원청과 손잡고 송파교육발전협의회를 출범시켰다. 

- 교육청과 연계한 건가?

그렇다. 아마 지자체 최초, 서울 구청 중 최초로 교육청과 손잡고 교육발전협의회를 만들어서 종합적인 교육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서울형 혁신교육지구 지정도 취임하자마자 곧바로 신청해서 지정이 됐다. 혁신교육에 대해서는 약간의 거부감을 갖고 계시는 학부모님이 계시는데 예산도 많이 지원되고 장점만 잘 취합해서 우리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혁신교육지구를 흡수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송파형 교육모델을 만들어야 되지 않겠나 해서 송파 스마트 에듀케이션 모델, 약자로 SSEM이라고 하는데 SSEM(쌤)은 선생님의 친근한 용어이기도 하다. 일종의 멘토 역할을 구청에서 해주겠다, 이런 차원이다. 

우리 송파에 학문적으로나 스포츠, 문화, 예술 포함해서 각 분야의 전문가, 우수한 인적자원들이 많이 계신다. 이런 우수한 인적자원과 우리 어린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게 송파 SSEM의 핵심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우수한 학생,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공부 잘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면 되고, 창의성이 있거나 다른 방면에 능력이 있는 학생들도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이런 목표 하에 송파형 교육모델을 지금 만들어 가고 있다. 그게 마중물 역할을 하기 위해서 올해 10월에 송파 미래교육센터도 개관을 하고, 이걸 앞으로 2관, 3관 계속 늘려나갈 생각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여러 가지 필요한 미래교육, AI, 첨단교육도 좀 시키고, 필요하면 문학, 예술, 인문 분야에서도 강연이나 일대일 교육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 성과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인구 70만, 전국에서 가장 큰 자치구 구민들을 이끌어 나가시려면 나름대로의 구정 철학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구정 철학 하니까 좀 거창하긴 하다. 항상 고민 중에 있는데, 기본적으로 정치나 행정의 공통된 목표가 더불어 함께 잘사는 사회를 만드는 것 아닐까?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좀 더 발전된 사회, 발전된 도시, 좀 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기초단체장이건 중앙정치인이건 누구든 명확한 비전을 설정하고, 사회 구성원들로부터 동의 내지 협력을 얻어내고, 또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진정성 있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소통이라든지 현장 행정이다. 정책은 탁상공론식으로 만들어 머릿속으로만 생각해가지고 집행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결국은 주민들께서 원하시느냐, 주민들이 얼마만큼 받아들이느냐, 이걸 알아야 된다, 그래야 정책의 실효성도 담보가 된다. 그래서 제가 소통을 굉장히 강조하고 현장행정도 중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여기가 27개 동인데, 제가 취임하자마자 각 동을 돌아다니면서 40~50명 주민 대표분들을 만나서 간담회를 계속해왔다. 천여 명의 주민들을 두 달에 걸쳐서 만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서 주민들의 정책 제안이라든지 애로사항, 건의사항들을 취합해 정책에 많이 반영했다. 그런데 동별로 간담회를 하다 보니까 쓰레기 처리라든지 무슨 시설이 노후화 됐으니까 고쳐달라, 이런 동에 국한된 민원들 중심으로 논의가 되고, 약간은 한계를 느껴서 올해부터는 생활권이 비슷한 동을 6개로 묶어서 권역별 주민 원탁토론회 형식으로 시행을 하고 있다. 이번 달까지 벌써 다섯 차례에 걸쳐서 했는데, 한 2~3시간 잡아서 제가 15분 정도 주민들에게 송파의 비전과 미래, 또 주요 지역 현안에 대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주민들이 원탁에 둘러서 주요 지역 현안을 서로 논의하고, 제안하고, 정리한 다음에 제가 또 30분 간 즉문즉답 형태로 주민들로부터 현장에서 직접 제안을 받는 식으로 진행을 해왔다. 

아울러 계층별, 직업별, 단체별 모임이나 간담회도 많이 했다. 중소기업이나 관내 대기업 관계자, 중소상공인, 또는 청년들, 문화・예술・체육인, 이렇게 지역별로 계속 만남을 해왔다. 그래서 즉시 시행할 수 있는 것들은 시행하고, 또 중장기적으로 시간을 요구하는 것들은 해당 부서에서 검토하게 해 정책에 반영해왔다. 우리 공무원들이 사무실에서 논의해 어떤 정책을 만들어도 사실 현장 적용하는 과정에서 잘못된 부분도 많고, 수정 보완해야 될 부분도 많다. 그래서 현장이 중요한 것이고, 소위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을 제가 직접 행정을 해보니까 알겠더라. 그래서 가급적 현장에 가서 정책 접목하는데 있어서 문제점도 발견하고, 그 부분을 보완해서 정책을 실행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소통과 현장이 굉장히 중요하다.

- 평소에 구민의 목소리가 정책이 되게 하겠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고 들었는데, 실제 구민의 제안이 정책으로 구현된 사례가 있나?

많다. 물론 대형 프로젝트들이야 정책 입안자, 중앙정부부터 우리 구청 관계공무원, 많은 전문가들 얘기를 듣지만, 또 이렇게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현장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정책 제안들은 즉각 반영하고 있다. 쓰레기 처리 같은 환경문제라든지, 노후화 된 불량 공공시설 개선, 등하교 시간 학교길 정비, 이런 소소한 부분들까지 주민이 제안하면 곧바로 시정하고 있다. 

여러 가지 제안을 받은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올해 8월 송파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했는데 그게 송파에 있는 고등학교 학생 동아리에서 건의한 거다. 구청 홈페이지에 들어와서 구청장에 바란다는 칸에 평화의 소녀상을 우리도 만들어야 되지 않겠냐, 그런 제안을 한 것을 제가 보고 참 좋은 아이디어다 해서 행정적 지원을 하고, 민 주도로 송파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것이 의미가 있고 기억에 많이 남는다.

- 행정을 이끌어 나가실 때는 공무원들과 함께 한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근무했던 분들 중 지금 단체장으로 계시는 분들은 나름대로 배운 비법이 있다고 이야기 하더라. 청장님도 공무원과의 소통 부분에서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데 어떤 부분인가?

요새 민관산학 협치시대라고 하고, 협치행정 거버넌스가 굉장히 중요한 시대로 가고 있는데, 그래도 정책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집행하고, 수행하고,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결국 기초단체 공무원들이다. 그런데 구청장과 직원들 생각이 많이 다르거나 서로 엇박자가 나게 되면 힘을 발휘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제가 소통데이 형태로 하급 직원부터 간부까지 수시로 만나서 식사도 하고, 토론회를 통해서 의견도 취합하고, 또 격려도 하면서 손잡고 같이 가고 있다. 또 제가 보고 체계와 문서 형태도 다 바꿨다. 예전에는 주로 구독하거나 간부들 중심으로 보고가 이루어져 왔지만 보고서 양식을 개선해서 주요 정책이라든지, 행사, 장기적인 전략 수립 이런 부분들에 관해서 보고서를 제가 받아보고, 거기에 또 여러 가지 의견을 달아서 돌려주기도 하면서 굉장히 많이 참고를 하고 있다.

- 기억나기로는 노무현 대통령이 ‘이지원’이라고, 획기적으로 맨 밑에 기안한 사람부터 다 연결이 돼서 볼 수 있게끔 한 시스템이 있지 않나. 

저도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이지원 시스템을 알고 있다. 욕심 같아서는 여기 와서도 다 하고 싶은데, 사실 예산문제도 있고, 시스템 상으로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보고서 자체에 작성자, 검토자, 또 일종의 결재자 형태가 들어가게끔 해서 제가 의견을 달고 하는 식으로 운영을 하고 있다. 이지원 시스템 같이 하려면 좀 더 선진화가 되어야 한다.

- 일자리 구청장이 되겠다, 이런 포부를 밝히셨는데 구체적 성과는 어떤가?

기초단체에서는 일자리 문제와 관련해서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일자리 등 지역경제 활성화는 가장 우선적으로 추구해야 될 목표다. 특히 일자리를 한 자리라도 더 늘리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구청 차원에서 일자리 관련 시설을 통합한 일자리 통합지원센터도 만들고, 송파 ICT 청년창업지원센터라든지, 또 문정 비즈밸리에 3천여 개 업체가 있는데, 일자리 허브센터를 개관해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주력했다. 구청 차원에서 취업 상담부터 취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해주자 그래서 많은 성과도 있었고,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종합적인 대책도 수립하고, 또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전문가와 민간인들을 포함한 일자리위원회도 만들어 지금 활동 중에 있다. 

중요한 건 청년 일자리다. 여성, 장애인, 어르신들 다 중요하고, 거기에 맞는 계층별 맞춤형 취업지원 기구도 만들었지만, 특히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관련 기구를 만드는데 주력했다. 송파 ICT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조금 더 설명을 드리면, 여러 청년 벤처기업가들을 위해서 사무실 공간을 제공해주고, 창업 관련 컨설팅도 해주고, 네트워크도 구성하고, 크라우드펀딩 같은 식으로 투자 유치, 자금도 좀 모으게끔 행정적으로 우리가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 거의 계획이 확정됐는데, 방이동 지역에 청년 허브빌딩이 생긴다. 22층 규모이고, 연면적 3만 평방미터 정도가 되는데 거기서 우리 청년들을 위해서 벤처기업, 특히 송파가 88올림픽이 유치된 스포츠 도시이니 청년 스포츠 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하는 센터도 만들 생각이다. 청년 허브빌딩이 만들어지면 작지만 새로운 랜드마크로 발전시킬 생각이다.
 

김자경 기자

스페셜 인터뷰와 자치단체장 인터뷰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 입장에서 질문하고, 인터뷰이의 숨결까지 전해지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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