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하게 말 몇 마디로 되는 것 아냐...구체적이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
일왕 즉위식 이후 궁정연회에서 아베와 짧은 만남...“분위기 괜찮았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내외 초청 궁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2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일왕 거처인 고쿄(皇居)에서 열린 나루히토 일왕 내외 초청 궁정연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면담 전망에 대해 “최대한 대화가 촉진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대화를 좀 세게 하자’ 정도까지는 진도가 나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전날 일본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 및 궁정연회에 참석했다. 그는 이후 이날 새벽 숙소인 뉴오타니 호텔 로비에서 기자들과 만나 “상황은 여전히 녹록치 않다”며 “상황이 어떤지를 이미 다 알고 왔는데 드라마틱하게 단 말 몇 마디로 되는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총리는 24일 아베 총리와의 면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면담 시간이 10분 남짓으로 예정돼있어 강제징용 배상, 수출 규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등 주요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는 어렵다.

그는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내가 먼저 무슨 각론을 이야기 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측에서) 한국 사정을 모르고 말한다면 그 제안의 맹점이나 왜 한국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하는 설명을 해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궁정연회에서 아베 총리와 잠깐 만나 악수하고 짧은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먼저 “모레 만납시다”라고 말했고, 이 총리는 “모레 잘 부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대화 분위기와 관련해 “괜찮았다”며 “오랜 친구까지는 아니지만 비교적 밝았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총리는 전날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식에 참석했으며, 이후 2001년 전철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사망한 의인 고(故) 이수현씨 추모비가 있는 도쿄 신주쿠구 JR신오쿠보 지하철역을 방문했다. 

이 총리는 이 자리에서 “한·일은 길게 보면 1500년의 교류 역사가 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 말씀처럼 50년이 채 되지 않는 불행한 역사 때문에 1500년의 우호·협력 역사를 훼손해서야 되겠느냐”며 “국경을 생각해 몸을 던진 것이 아니라 인간애를 보여준 이수현 의인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녁에는 도쿄의 일왕 거처 ‘고쿄’에서 열린 궁정연회에 참석해 나루히토 일왕과 짧은 인사를 나누고 축하 인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나루히토 일왕에게 “레이와(令和)의 새로운 시대에 일본 국민이 더욱 행복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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