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 2대 교조 해월 최시형의 장녀
일제강점기 폐허된 성지 용담정 홀로 지켜
'졸업식 노래' '가을밤' 작곡가 정순철의 어머니

지난 19일 경주 최윤 선생의 묘소에서 열린 묘비 제막식. 왼쪽부터 선생의 집안 후손인 최정표 최정간, 손자며느리 유금희, 최정대 정문화씨. <사진= 최윤 선생 후손 제공>
▲ 지난 19일 경주 최윤 선생의 묘소에서 열린 묘비 제막식. 왼쪽부터 선생의 집안 후손인 최정표 최정간, 손자며느리 유금희, 최정대 정문화씨. <사진= 최윤 선생 후손 제공>

해월 최시형 선생의 장녀로서 '동학의 딸'로 불리며 경주 용담정을 지켜낸 최윤 선생의 묘비가 제막됐다.

제11회 경주동학문화제를 맞아 지난 19일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구미산 자락에서 천도교 2대 교조 해월 최시형 선생의 따님인 최윤(1878~1956)의 묘비가 손자 정문화에 의해 세워졌다. 비문은 집안 후손 최정간이 짓고 썼다.

최윤은 아버지 해월 선생과 함께 동학 운동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온갖 풍상을 견디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폐허가 된 천도교(동학) 성지인 경주 용담정을 홀로 지키며 일제에 항거하는 한편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았다.

경주동학문화재의 한 관계자는 "최윤 선생은 '사람이 한울(인내천)' 사상으로 백성을 포덕한 수운 최시형 교조와 해월 선생의 사상을 온몸으로 실천한 진정한 동학의 딸이었다"면서 "물질이 인간을 넘보는 시대에 우리 역사와 정신문명의 가치를 알리는데 이번 묘비 제막식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최윤은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선구자이며 '가을밤' '어깨동무' '짝짜꿍' '졸업식 노래' 등 한국인의 고유한 정서를 담은 주옥 같은 우리 동요의 작곡가로서 한국전쟁 중 납북된 정순철 선생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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