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기부 장관 “상생협력조정위원회에서 다시 한 번 검토하겠다”

 배보찬 야놀자 경영지원부문 대표(왼쪽부터),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 출석,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배보찬 야놀자 경영지원부문 대표(왼쪽부터), 조민수 코스트코 코리아 대표,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산자위 국정감사에 출석, 선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기율 기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중소기업 기술탈취 의혹에 휩싸인 현대중공업이 현재 피해 기업과 연락을 끊고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를 대상으로 한 종합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지난 1월까지 기술탈취 피해기업 ‘삼영기계’ 측과 단 3차례 협상을 실시한 이후 현재까지 어떤 해결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영수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를 증인대에 세운 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장기동 엔진부문 본부장을 출석시켜 8차례에 걸쳐 삼영기계의 기술을 부당하게 탈취한 사실을 확인됐지만 지금까지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선박 등 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 실린더, 헤드를 십수년간 납품해온 삼영기계의 기술을 탈취해 제3업체에 양산하게 하고, 삼영기계에는 납품 단가 인하를 요구하고 거래를 단절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송 의원실에 따르면 현재 현대중공업의 기술탈취 사건은 대전지방검찰청에서 ‘산업기술법’, ‘하도급거래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다. 대전지방법원에서는 같은 내용으로 민사소송이, 울산 지방법원에서는 단가 후려치기, 대체품 비용 미지급, 납기기한 무기한 연기 등으로 민사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영수 대표는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관련 부서에 삼영기계 문제를 순리대로 해결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많은 부분 의견을 좁힐 수 있었지만 원천기술인 피스톤 설계에 있어 양사의 주장이 너무나 달라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현대중공업 연구소나 엔진사업본부에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재판 결과에 따라 삼영기계와 원만한 합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피스톤을 디자인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제약조건이 있다”며 “그런 제약조건에 대해서 현대중공업의 연구소와 엔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도면을 완성했기 때문에 우리 원천기술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기술을 탈취하고도 국내 굴지의 변호사를 선임하고 장기적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일본과의 무역분쟁으로 부품장비 국산화에 매진하고 있지만, 이처럼 기술탈취를 일삼는 대기업이 있는 한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 대표가 “국산화 실현을 위해 중소협력사와 함께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하자 송 의원은 “이게 함께 하는 짓이냐”고 고함을 치기도 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기술탈취 문제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직권조사를 실시했고, 현재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중기부가 이 문제를 더 들여다보고 상생협력조정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검토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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