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병 환우를 돕는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연예인부터 정치인까지 다양한 계층에서 지속 이어지고 있다. 아이스버킷 챌린지는 루게릭병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고 기부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회운동이다. 참가자는 머리에 얼음물을 뒤 집어 쓰든지 100달러를 기부하든지 선택하고, 동영상을 통해 아이스버킷 챌린지를 받을 세명의 사람을 지목해 릴레이가 이어진다.

루게릭병은 미국 뉴욕 양키스의 4번 타자였던 루 게릭이 앓다 사망한 뒤 그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병명으로 천재 과학자로 알려진 스티븐 호킹스 박사도 이 병을 앓아 널리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도 루게릭병 환자가 매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루게릭 진료환자는 2011년 2470명, 2012년 2534명, 2013년 2734명, 2014년 3082명, 2015년 3166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60대 이상이 1766명으로 55.7%에 달해 고령층일수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신경계 퇴행성 질환으로 근위축성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ALS)또는 운동신경원질환이라고 불리는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의 운동신경계가 선택적으로 손상되어 손, 발, 혀, 목, 호흡 관장 근육 등이 점점 약해지게 되며, 병이 파급되면 돌이킬 수 없고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초기 자각증상을 본인이 인지하기 어려워 주변의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 처음에는 손이나 팔, 다리 등에 근위축이나 마비가 오고 뻣뻑해지는 강직과 무력증도 동반하게 된다. 병이 전신으로 파급되면 발음부터 음식섭취, 호흡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을 겪어 타인의 도움과 인공호흡기를 통해 음식과 호흡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루게릭 환자의 생존률은 환자마다 틀리며 유전이나 면역기전, 신경미세섬유 기능이상,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할 뿐 치료 방법도 뚜렷히 없는 상황이다. 다만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대증요법과 함께 병을 지연시키는 약물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루게릭병을 근육이 서서히 위축돼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질환으로 ‘위증(萎症)’이라고 보고 근육의 과도한 사용과 신체의 불균형에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신체 이상이나 어혈이 쌓인 경우라면, 개인별 한약처방과 특수침 치료, 추나요법 등을 통해 신체 균형을 잡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평소 신체의 바르지 못한 체형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과 자세로 몸의 균형과 리듬을 유지해야 하며, 몸이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정확한 검진을 통해 조기에 병을 규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글 : 빛샘한의원 이영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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