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정신 유지하기조차 버거워...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조국 정국, 정치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공동체의 해악”
“조국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검찰개혁 꼭 성공해야”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사진=연합뉴스>
▲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15일 “국회의원을 한 번 더 한다고 해서 우리 정치를 바꿔놓을 자신이 없다”며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20대 국회 초기부터 직간접적으로 불출마 의사를 밝혀온 이 의원은 이날 오전 단체 문자메시지를 통해  "의원 생활하면서 많이 지쳤고, 정치의 한심한 꼴 때문에 많이 부끄럽다”고 밝혔다.

이어 입장문에서 “국회의원으로 지내면서 어느새 저도 무기력에 길들여지고, 절망에 익숙해졌다”며 “멀쩡한 정신을 유지하기조차 버거운 게 솔직한 고백이다. 처음 품었던 열정도 이미 소진됐다. 더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나서서 하는 게 옳은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국 얘기로 하루를 시작하고 조국 얘기로 하루를 마감하는 국면이 67일 만에 끝났다”며 “그 동안 우리 정치는 지독하게 모질고 매정했다. 상대에 대한 막말과 선동만 있고, 숙의와 타협은 사라졌다”고 피로감을 호소했다.

이어 “야당만을 탓할 생각은 없다. 정치인 모두, 정치권 전체의 책임”이라며 “이런 정치는 공동체의 해악”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의원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정치의 상호부정, 검찰의 제도적 방종으로 망가지고 있다”며 “정치인이 되레 정치를 죽이고, 정치 이슈를 사법으로 끌고 가 그 무능의 알리바이로 삼고 있다. 검찰은 가진 칼을 천지사방 마음껏 휘두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전 장관이 외롭지 않으면 좋겠다”며 “개인 욕심 때문에 그 숱한 모욕과 저주를 받으면서 버텨냈다고 보지 않는다. 검찰개혁의 마중물이 되기 위한 고통스러운 인내였다고 믿는다” 검찰개혁은 꼭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임기가 제법 남았다. 잘 마무리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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