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민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14일 대우건설 매각 재추진과 관련해 “2년 정도를 거쳐 기업 가치를 키워서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GM) 노사 간 갈등에 대해선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 협의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위원장 민병두) 국정감사에서 “대우건설 매각을 한 번 실패했을 때 이미 잠재적 매수자를 다 접촉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재)매각을 단기간에 성사하긴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지난 4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만들고, 그동안 사모펀드 형태로 보유하던 대우건설을 KDB인베스트먼트에 넘긴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앞으로 구조조정하고 매각하는 회사뿐 아니라 산은이 출자 및 관리하는 금호아시아나, 나아가선 한국GM까지도 (KDB인베스트먼트가) 전문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했다.

산은이 기업 구조조정 책임을 회피하려고 KDB인베스트먼트를 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엔 “책임 회피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산은 수석부행장 출신이 KDB인베스트먼트 사장을 맡는 등 인력과 자금 측면에서 사실상 산은과 ‘한몸’이라는 비판엔 “대부분의 실무인력은 시장에서 채용한 전문가”라며 “임금체계 때문에 시장 전문가를 (산은이) 직접 채용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날 한국GM의 노사 갈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산은은 현재 한국GM의 2대 주주다.

그는 한국GM 노조가 2개월 가까이 부분 또는 전면파업을 벌이며 사측과 갈등을 빚는 것을 두고 “노조가 긴 미래를 보고 노사 협의에 임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의 “한국GM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면 미국GM 본사가 트랙스 등 산은과 협약하지 않은 물량을 한국 공장에서 빼내고, 이로 인해 노조 반발이 심화하면 GM 측에 한국에서의 철수 명분을 줄 것”이라는 지적에 “노사 협의를 통해 그 물량이 한국에서 계속 생산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회사에 그런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국GM 노조는 사측과 임금협상·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8월 20일부터 부분 또는 전면 파업을 이어왔다. 이후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노조 요구와 관련해 미국 본사와 협의하겠다고 밝히자 이달 1일 파업을 중단했지만, 최근까지 합의점을 찾진 못한 상태다.

한편 이 회장은 이날 국감장에서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제기했던 산은과 수출입은행의 합병론에 대해 “정부 측에서 당분간 검토할 의사가 없다는 표명이 있었기 때문에 저로서는 할 수 없는 입장”이라며 사실상 철회입장을 내놨다.

다만 그는 “사견을 이야기해서 잡음이 일고 부작용이 생긴 건 공개적으로 사과드린다”면서도 “민간 차원에서의 논의는 계속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산은이 이명박 정부 시절 석유공사와 함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3600억 원을 투자해 약 99%의 손실을 본 데 대해선 “정책실패와 더불어 산은도 뼈아프게 느끼는 부분이라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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