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모 고등학교에서 치른 3학년 중간고사에서 교과과정에 없는 특정 '정치관점'을 묻는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모 고교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한국사 시험에 "한 SNS에 올라온 글이다. 이 글과 가장 관계가 깊은 인물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다. 

예문으로 제시된 글은 지난달 7일 서지현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검사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를 기소한 검찰을 비판하는 의미로 소셜미디어에 올렸다가 삭제한 글 "보아라 파국이다/ 이것이 검찰이다/ 거 봐라 안 변한다/ 알아라 이젠 부디/ 거두라 그 기대를/ 바꾸라 정치 검찰"이었다.

이 문제는 조국 장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석열 검찰총장,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등 4명의 이름이 제시됐고 두 명씩 짝을 지은 보기 5개 중에서 선택하는 객관식이었다. 정답은 '조국·윤석열'이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A교사는 '학생들이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갖게 하기 위해 시의성 있는 문제를 냈다"라고 해명했다고 전했다.

논란이 일자 부산교육청은 11일 오후  모 고교에 담당장학사가 파견해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시험 문항이 부적절했다고 판단, 출제과정상 지침 준수 여부 등 추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또 추가 조사를 거쳐 출제 교사와 학교의 출제 및 검증 시스템상 문제점을 확인한 뒤 처분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학교에서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하고 오는 14일 3학년 중간고사 한국사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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