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앞이마부터 관자놀이, 정수리, 측두부, 후두부, 뒷목 등을 포함하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두통은 모든 사람들이 1년에 한두 번은 경험하는 흔한 증상이다. 두통은 환자에 따라 느끼는 정도와 표현 강도가 다르며, 흔히 발생하는 일차성 두통의 경우, 근본적 원인이 발견되지 않아 진단과 치료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 진통제를 통해 두통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차단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일차성 두통은 심각한 후유증 없이 치료된다.

그러나 일부 환자의 경우에는 각종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의식소실이나 발작 등이 동반되는 경우, 안구나 두개골에서 소리가 들리는 경우, 두통이 발생한 쪽의 반대편 팔, 다리에 마비감, 감각이상이 나타나는 경우, 암환자, 면역억제상태환자, 임산부 등 다른 질병치료 중인 경우, 평소 두통과 달리 강도가 강하거나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경우는 검사가 필요하다.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시행하여 뇌출혈, 뇌경색, 뇌종양 등을 감별할 수 있다. 거미막하출혈의 경우 극히 소량의 출혈만 있다면 CT에서 발견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뇌척수액검사를 통하여 출혈 여부를 더욱 민감하게 진단할 수 있다. 뇌척수액검사는 뇌염, 뇌수막염 등의 진단을 위해서 사용되기도 한다.

수험생들이 겪는 두통의 경우 흔히 세 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열이 많은 체질의 두통이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얼굴과 머리 그리고 몸이 점점 더워지면서 심한 경우 얼굴이 달아오르고, 옷을 벗어서 가볍게 입고 공부하게 된다. 진통제로 약간의 증상 개선만 있을 뿐 대부분 공부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두통이 생기고 머리가 멍해진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두려워지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머리와 얼굴을 시원하게 하면 두통이 감소하지만 일시적이다. 주로 수험생, 고시생, 공시생, 로스쿨학생, 의대생 등 학습량이 많은 학생들에게 자주 발생한다. 체력저하로 인한 두통으로 오해해서 홍삼 등을 먹게 되면 두통이 심해지거나 머리가 멍해져서 잠을 자야 개선이 된다.

둘째는 오후나 공부를 많이 한 후 관자놀이 주변의 머리가 자주 아프다. 진통제에 다소간 진정이 되는 편이며 주로 체력저하 증상과 병행해서 나타나는 편이다. 아침마다 홍삼을 먹으면 오후 두통의 횟수가 줄어드는 경우도 있으며 기혈부족의 변증에 따라 진통제에 전혀 반응이 없는 환자도 있다. 주로 면역력 저하나 왜소한 체형에 많이 나타나는 두통이다.

셋째는 식사 직후에 머리가 아프다가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경우이다. 주로 소화기능이 약한 체질에 나타나며 공복시 공부가 잘 되는 특징이 있다. 식후에는 식곤증이 심해지거나 두통이 심해진다. 소화제에 두통이 나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식후 30분정도의 가벼운 운동이나 휴식을 취하면 두통이 현격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두통은 수험생에게 아주 흔한 증상이지만 집중력과 학습효율을 저하시키는 불편한 증상이다. 진통제로 2-3년 버티면서 원인 치료를 하지 않으면 수험생활이 길어질수록 증상이 자주 나타나고 두통의 강도가 심해진다. 특히 열이 많은 체질의 두통인 경우 양약에는 전혀 효과가 없고 수면 이외 다른 치료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한약 치료를 통해 손쉽게 두통이 조절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증상이라도 정확한 진맥과 원인 치료가 중요하다.

글 : 팰리스한의원 송진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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