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교안 대표가 최근 ‘외부인사 10명을 영입하기 위해 내부인사 5명을 쳐내야 한다’고 사석에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황 대표는 친박계 특히 영남권 인사들에게 포위돼 인적쇄신의 ‘인’(人)자도 꺼내질 못했다. 오히려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된다고 하면 안된다’며 외연확장보다는 내부 단도리에 나섰다.

하지만 ‘문재인 아웃’, ‘조국 사퇴’를 주장하는 1차 광화문 합동집회에서 ‘포스트 문재인’, ‘포스트 민주당’의 대안이 한국당이 아님을 뒤늦게 깨달은 듯하다. 실제로 10.3 개천절 광화문 집회에서 한국당은 ‘원오브뎀’(one of them)대접을 받았다. 광화문 광장 중앙에는 기독교 단체가, 한국당과 보수 시민단체들은 시청에서 우리공화당은 서울역에서 각각 집회를 가졌다.

2차 광화문 집회가 열린 10.9날에는 황교안-나경원 두 인사는 말을 아꼈다. 한국당 중심의 보수결집보다는 시민중심의 집회라는 점을 강조하기위해서 만은 아니다. 이제는 범부수와 중도층까지 껴안아야 한다는 절박감의 발로다.

황 대표의 ‘십생오사’(十生五死) 발언은 다분히 영남권 기득권 세력에 대한 물갈이를 의미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조국 사태로 TK.PK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반문 정서가 확산되면서 한국당 텃밭으로 회귀가 영남권 중진들을 쳐낼 명분이 되고 있다.

당장 민주당발 TK 전략공천 기조도 조국 사태로 인해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TK 영입 1호였던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비롯해 TK 출신 전현직 청와대.정부 인사들이 변화된 TK 민심에 내년 총선 출마를 꺼리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영남권 중진 의원들이 지역내 경쟁력을 앞세워 공천을 받을려던 분위기가 잦아들고 중앙당에서 누구를 공천해도 당선이 가능했던 텃밭으로 다시 바뀌고 있다. 일단 TK가 한국당 지지로 확실하게 돌아섰다면 황교안 대표 입장에서도 과감하게 공천 물갈이를 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황 대표는 TK를 비롯해 영남권 중진 물갈이를 위해 내주에는 내부인사 5명, 외부인사 5명으로 하는 총선 기획단을 출범시키겠다는 복안이다. 물론 내부 인사는 ‘친황계’로 중심으로 구성하고 외부인사로는 젊고 중도성향의 합리적 인사들로 외연확장을 위한 인사들로 채울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이번 총선기획단이 총선전 인적 쇄신과 공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황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책임세력과 오월동주격으로 지냈다. 대표 취임이후 바로 인적 쇄신을 할 경우 불 후폭풍에 대표직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황 대표는 조국 정국에서 전통 보수진영의 결집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삭발식과 검찰 자진출두, 장외투쟁 등을 통해 나름대로 리더십을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 대통합을 위한 가시적인 행보는 여전히 보여주질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구호에 그쳐서는 안되고 실제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결단’이 필요한 대목이다. 그러기위해서는 당초 황 대표 진영에서 기획했던 보수성향의 제 세력이 참여하는 국민공천심사위 구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제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이 승리하고 대안세력으로 부상하기위해선 범보수 및 중도세력까지 껴안아야 한다. 바른미래당내 유승민계와 안철수계, 중도합리적인 시민단체들에게 공천 참여의 문을 열어놓아야 한다.

유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인정해야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최후 통첩을 보낸 이유다. 그 시작은 영남권 물갈이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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