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약 6개월 된 포메라니안의 반려인이 “슬개골탈구가 있으면 빨리 수술하고 싶다”고 내원을 하였다. 내원 당시 체격도 매우 작았고, 촉진 및 방사선 검사 시 슬개골내측탈구 1기 정도였다. 아무리 높게 잡아도 수술이 권고되지 않는 2기 정도로 생각을 할 수 있어 수술을 꼭 권하지 않았다. 아직 기수가 높지 않고, 성장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성장이 다 끝나지 않았더라도 탈구의 기수가 높거나 다리를 절뚝거리는 파행 증상이 있으면 수술이 필요하다.  
 
이런 경우는 진료하는 수의사의 경험과 판단에 따라 수술 여부가 달라진다. 슬개골탈구는 기본적으로 유전적 질환이고, 외과적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근본적으로 완치되기 어렵다. 말티즈, 포메라니안, 푸들, 요크셔테리어, 치와와 등 소형견에서 많이 발생하는 유전적 정형외과 질환으로, 수술 후에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재탈구의 발생 확률이 약 5~10%에 이른다.  
 
하지만 수술이 꼭 필요하지 않은 초기나 나이가 정말 많아 수술이 권유되지 않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진료를 보다 보면 이러한 경우가 실제로 많이 발생한다. 이 경우, 가장 먼저 추천이 되는 것은 물리치료 및 재활치료다. 더 이상 진행이 안 되도록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며, 슬개골의 불안정성이 유발하는 통증과 염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처치 방법에는 수동적 물리치료인 레이저, 크라이오세라피, 신경근전기자극, 체외충격파 등이 있고, 능동적 물리치료인 수중런닝머신, land session 운동재활치료 및 마사지 등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더라도 수술 경험이 많고, 재활 전문 자격을 가진 임상수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통해 최적의 물리치료 처방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술을 하고 나서도 물리치료나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수술하고 나서도 무릎이나 허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써야 하는 몸의 일부분이고, 나이가 들면서는 퇴행성 변화를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슬개골탈구 수술을 하든 안 하든 평소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첫째 체중 관리, 둘째 미끄러운 환경 줄이기, 셋째 관절 보조제의 복용 및 적절한 산책이다. 이 내용만 잘 지켜도 수술 없이 평생 튼튼한 다리로 살아가는 반려견이 많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보호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반드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글: 청담우리동물병원 윤병국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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