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최 측 전광훈 목사, “참가자 1000만명 넘었다” 주장
황교안·나경원 등 참석, 개별 발언은 없어...피켓 들고 시위
김진태 “4.19·6월 항쟁보다 사람 많아...10월 항쟁으로 나아가 싸우자”
광화문 광장-숭례문까지 1.7km 구간 메워...집회 후 靑 방면으로 행진
여의도서 '우리가 조국이다' 집회...주최측 추산 3000명 참여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9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대로 일대에서 범보수단체 주최로 열린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에서 범보수단체가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와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1시께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하야 2차 범국민 투쟁대회’를 열었다. 해당 본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총괄대표를 맡고 있으며, 이재오 전 특임장관이 총괄 본부장을 맡은 단체다.

자유한국당은 앞서 12일 개최할 예정이었던 장외집회를 취소하고 이날 집회에 개별적으로 참가했다.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또한 참석했으나 연단에는 오르지 않았다. 

황 대표·나 원내대표는 군중 속에 앉아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는 방식으로 집회에 참여했다. 황 대표는 집회 후 기자들을 만나 “국민들의 분노가 문재인 정권을 향하고 있다”며 “국민의 의견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결국 망국(亡國)의 길로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 역시 “저희는 오늘 대한민국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집회에) 왔다”며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달했고 이제는 문 대통령이 결단을 해야 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지도부는 발언을 자제했지만 한국당 개별 인사들은 연단에 올라 문 대통령과 조 장관에 대한 규탄 발언을 쏟아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은 “사회주의자들은 법도 양심도 논리도 다 필요 없다. 이제는 문재인 좌파정권을 사회주의 정부로 부르자”고 말했다. 이어 “4.19, 6월 항쟁보다 우리가 훨씬 더 많이 모였다. 국론은 조국을 구속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같이 10월 항쟁으로 나아가 싸우자”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0월 혁명은 성공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태극기로 하나 돼 문재인을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철 한국당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법을 다루는 법무부 장관인데 자녀 부정입학과 재산 빼돌리기 등 의혹이 제기됐다”며 조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대한민국을 어지럽히고 분열시킨 문 대통령은 각성해야 한다. 국민분열죄, 경제파탄죄 문재인 아웃”이라고 외치기도 했다.

전 목사는 “1천 400여개 시민단체와 학계·종교계가 모두 참여했다”며 집회 참가자가 1000만명이 넘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재인(대통령)이 서초동에 촛불을 동원해 중국식 홍위병 전술을 시작했다”며 “윤석열(검찰총장)이 문재인을 체포해야 한다. 내란선동죄를 적용해 현행범으로 체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광장에서부터 숭례문 앞까지 약 1.7km 도로 구간을 메웠다. 이들은 오후 4시께부터 ‘조국 구속’, ‘문재인 하야’ 구호를 외치면서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했다.

이들은 개천절인 지난 3일에도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열었다. 당시 주최측은 300만명 가량이 참석했다고 밝혔으며, 광화문 남측 광장에서 서울역까지 2.1km 구간이 통제되기도 했다. 

한편 여의도에서는 조 장관을 지지하는 집회가 열렸다. 인터넷 커뮤니티 ‘루리웹’ 회원들은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인근에서 시민참여 문화제 ‘우리가 조국이다’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참가인원을 3000명으로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조국 수호’, ‘검찰개혁’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조국을 지키자’는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조 장관이 사법개혁의 적임자”라며 “검찰은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적절한 제어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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