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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정치적 쇼’에 능(能)해가는 황교안

‘관료 출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정치적 인간으로 변신하기 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 태어나 처음으로 삭발을 하는 가하면 법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법무부 장관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검찰에 자진 출두해 검찰수사에 응하지 말라고 주문도 했다. 관료출신으로 유약한 이미지를 벗고 강한 리더십의 표출인 셈인데 웬지 아귀가 잘 맞지 않는 느낌이다. 정장입고 씨름판에 나서는 선수같은 느낌이랄까.

황 대표가 삭발을 할 때만해도 어느 정도 ‘정치적 쇼’라는 느낌은 감출 수 있었다. 오히려 뒤 이어 한국당 의원들의 ‘릴레이 삭발’이 쇼처럼 느껴졌다. 박지원 의원은 ‘21세기 정치인이 하지 말아야 할 3대쇼’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보수 결집의 효과는 있었다.

그러나 현재 삭발에 대한 효과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하다. 당장 당 지지율이 다시 20%대로 답보상태에 빠졌고 집권여당과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다. 대표를 위시한 릴레이 삭발식이 산토끼 입장에서는 진정성을 느끼기보다 구시대적인 행태로 인식한 탓이다.

실제로 황 대표와 한국당이 진정성을 보여주기위해선 기득권을 내려놓고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런 조짐은 전혀 없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 보수대통합은 요원하다. 오히려 기득권 포기나 인적쇄신 없이 한국당 중심, 황교안 중심 흡수 통합을 주장하고 있으니 안철수, 유승민 모두 난색이다. 그러는 사이 황 대표의 머리털은 조금씩 자라고 있다.

지난 10월1일에는 황 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 마디로 제1야당 대표로서 패스트 트랙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자당 의원들에 대한 고발 사건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그런데 이날 5시간을 조사받았는데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검찰을 나서며 말했다. 다분히 보여주기식 쇼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오죽하면 박지원 의원이 재차 제1야당 대표에게 ‘황로남불’이라고 비아냥거렸다.

또한 황 대표는 “당에 당부한다. 수사기관에 출두하지 말라”고도 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이 여야 합의로 만든 국회 선진화법의 정신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이다. 대신 황 대표는 “검찰은 내 목을 치고 거기서 멈춰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누가 봐도 연출된 검찰 출두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는 현재 위기에 처했다. 오히려 패스트트랙 처리 과정에서 동료 의원들과 당직자, 보좌진들을 총동원해놓고 막상 수사가 시작되니 무대책이었다. 결국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지도부에 대한 당내 불만이 팽배해지자 황교안-나경원 검찰 자진출두라는 카드를 꺼내 든 셈이다. 말이 자진출두지 고발된 의원들의 반강제적 압박속에 이뤄진 게 아니냐는 의심마저 든다.

왜냐하면 이미 검찰은 한국당 의원 20명에에 출석 요구서를 보냈고 황 대표의 자진출두와는 별개로 소환해 조사할 수밖에 없다. 정치적 딜로 해결될 수도 없는 사안이다. 여당이 고발을 취하해도 수사는 계속된다. 황 대표에 이어 나 원내대표가 검찰에 자진출두해 ‘내 목을 쳐라’해도 결론은 같을 수밖에 없다.

국회 선진화법이 얼마나 서슬이 퍼런 법인줄 법무부장관 출신인 황 대표와 판사 출신인 나 원내대표가 몰랐을까. 몰랐다면 당 지도부로서 리더십에 문제가 있고 알고 있었다면 총선에서 인적청산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할려고 했다는 것인데 이 또한 당 지도부로서 책임을 면하기 쉽지 않다.

패스트트랙-조국 정국속에서 보여준 것이 컨텐츠보다는 투쟁일변도에 막말 정치로 인해 당 내부로부터 리더십에 의심을 받고 있다. 10.3 개천절 광화문에 개최된 문재인 정권 심판을 위한 보수 총궐기 대회가 대규모로 치러져 당분간 약발은 먹히겠지만 그렇다고 한국당을 대안세력으로 보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착각이다. 머리카락은 자라고 검찰 수사는 계속된다. 삭발도 자진출두도 진정성보다 정치적 쇼로 보이는 이유다. 오히려 김무성 의원의 지적처럼 ‘최후의 수단을 준비해야 할 때’일 줄도 모른다. 그것이 의원직 총사퇴라고 할지라도...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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