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참가자들 “문재인 퇴진”, “조국 구속” 등의 구호 외쳐
한국당, 당초 예상 뛰어넘는 집회 인파에 ‘300만명 모였다’ 주장
황교안, 나경원, 김진태 등 야권 인사 연설에 참가자들 환호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사진=연합뉴스>
▲ 3일 오후 서울 시청 방향에서 바라본 광화문광장 주변이 자유한국당 정당 관계자, 범보수단체 회원, 기독교 단체 회원 등이 각각 개최한 여러 건의 집회로 가득 차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 전원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 여러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와 종교단체들이 총출동한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총궐기’에 당초 기대 이상의 큰 인파가 몰렸다. 실제 인파가 많이 몰린 집회 현장 근처에선 통신 장애까지 일어났다.

세종문화회관 근처에서 1시부터 진행된 자유한국당 주최의 ‘文정권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으로 피크를 찍은 이 총궐기에는 광화문부터 서울 시청 앞 광장까지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꽉 들어차는 등 탄핵 정국 당시 촛불집회와 비슷한 규모로 추측되는 수준의 사람이 몰렸다.

집회에 참여한 서울대생들의 교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경민 기자>
▲ 집회에 참여한 서울대생들의 교기가 휘날리고 있다. <사진=이경민 기자>

같은 장소에서 서울대 교기를 든 서울대생들의 집회가 12시 정각 열리기도 했다.

예상보다 많은 인파 몰려 집회 분산 우려 깔끔히 종식, 한국당 “300만 명 참여” 주장

사실 보수진영에서는 자유한국당이 주최하는 광화문 광장 집회와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가 주최하는 동아일보 근처 집회 및 서울시청 앞 광장 집회 등 여러 군데로 분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참가자가 워낙 많아 각 집회에 참석한 인파가 다 서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집회’ 형태가 되는 등 기존의 걱정은 기우로 확인됐다.

집회 참가자들은 이날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의 신호에 맞춰 태극기를 흔들며 “지키자 대한민국‘, “살리자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크게 외쳤다. 이후 “가짜 평화 문재인은 퇴진하라”, “사회주의 지향하는 조국 사퇴하라” 등의 구호 또한 외쳤다.

참가자들은 ‘폴리뉴스’와의 현장 인터뷰에서 “지난 대선에 안철수를 뽑았을 정도로 원래 보수가 아닌데 문재인 대통령 하는 것 보니 너무 열받아 (집회에)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나라를 분열시킨다” 등 문 대통령에 대한 강한 비판 의견을 드러냈다.

또한 “황교안 하는 거 보러 왔다”, “김진태가 잘할 거다” 등 야권 정치인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사람도 있었다. “젊은 사람이 나온 것이 기특하다”면서 김밥과 태극기, 성조기를 나눠주는 사람도 있었다.

한국당은 집회의 성과를 크게 자화자찬하며 고무된 분위기다. 서초동 촛불집회가 200만이라고 하자 이에 맞불 놓듯, 한국당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집회 참석인원은 국민과 당원을 포함하여 총 300만명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광화문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나경원 “문재인 정권 역대 최악”, 황교안 "조국 구속해야"

연단에 선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단군 이래 최악의 정권은 문재인 정권”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싸고 도는 조국 게이트의 본질은 헌정 농단이자 윤리 실종에 그치지 않는 범법의 문제”라고 외쳤다.

뒤이어 연사로 나선 황교안 대표는 ‘까도 까도 양파가 장관 자격이 있나. 조국을 반드시 끌어내려야 한다“며 ”조국은 지금 당장 교도소에 가야 할 사람 아닌가“라며 참석자들의 ’조국 구속‘이라는 구호 외침을 유도했다.

이어 황 대표는 “(조국 장관의) 새로운 증거가 매일 10건, 15건씩 나오고 있는데 그런 사람 임명하는 대통령이 제정신인지 의심스럽다”며 “진짜 주범이 누구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한국당 집회 연단에는 정치인이 아닌 일반인 연사들의 활약도 있었다. 다섯 아이 엄마로 자신을 소개한 김수진 씨는 한국당이 마련한 연단에 서서 “이곳에 모인 여러분들이야말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키고 있는 보루”라면서 “가짜 평화 주장하는 문재인은 퇴진하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크게 비판했다.

동화면세점 근처에서 있었던 ‘문재인 하야 범국민 투쟁본부 집회’에는 김진태 의원,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 등이 나서 연설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우리가 이미 이겼습니다!”를 외치자 많은 인파가 큰 박수를 치기도 했다.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6시 대학로서 열려…2030 참여에 주목

집회 참가자의 대다수는 중장년층이었지만, 2030의 참여도 제법 눈에 띄었다. 한국당의 당원협의회 피켓을 든 한국당 청년 당원들부터 서울대 깃발을 든 서울대 학생들뿐만 아니라 평상복 차림의 청년들도 제법 많았다.

한편 고려대·연세대·단국대, 부산대 등 여러 대학 학생들이 꾸린 ‘전국 대학생 연합 촛불집회 집행부’는 이날 오후 6시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촛불 집회를 연다. 서울대는 연합 집행부와 방향성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 집회에 불참하며, 대신에 12시 광화문 총궐기에 참가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