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대 관계자들 “표창장 일련번호 제 각각이고 장부도 없다”
최교일 “최 총장과는 한번 만난 사이” 주장 

최교일 의원(좌)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영주시 행사장에서 나란히 서 있다 <사진= MBC 'PD 수첩' 갈무리 >
▲ 최교일 의원(좌)최성해 동양대 총장이 영주시 행사장에서 나란히 서 있다 <사진= MBC 'PD 수첩' 갈무리 >

조국 법무부장관의 아내 정경심 교수가 재직하는 동양대의 최성해 총장이 최교일 자유한국당 의원과 ‘최씨 종친회’로 맺어진 특별한 관계임이 드러났다.

1일 MBC ‘PD수첩’은 이날 방송을 통해 정 교수가 딸에게 표창장을 발급했다는 의혹을 취재하며 최 의원이 최 총장과 막역한 관계이며 동양대의 건물 매각 과정에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조 장관을 둘러싼 의혹들 중 유일하게 동양대 표창장 발급의혹과 관련해 정 교수를 기소했다. 
     
검찰의 기소 과정에서 결정적인 증언을 한 것으로 알려진 최 총장은 지난달 5일 검찰 참고인 조사에서 “내 명의로 표창장을 발급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며 “총장 명의의 표창장은 모두 특정한 일련번호로 나가는데 조 장관 딸의 표창장은 일련번호와 양식에 차이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D 수첩은 방송을 통해 최 총장과 상반된 증언을 하는 동양대 관계자들의 진술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관계자들은 “표창장의 일련번호는 제 각각이고 장부도 없다”고 한 목소리로 말했고, 한 제보자는 상장을 제작진에게 제출하기까지 했다.

제작진은 상장을 분석한 결과 관계자들의 증언처럼 일련번호와 형식이 제 각각인 상장들을 공개했다. 

아울러 동양대에서 조교로 근무했던 A씨와 학교 관계자들은 “수료증이나 상장은 학과에서 조교나 직원이 임의로 내용을 넣어서 만들기 때문에 내용과 양식이 다르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PD 수첩은 최 총장이 최 의원과 남다른 친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 총장과 최 의원은 경북 영주에서 ‘최씨 종친회’로 맺어진 막역한 사이라고 보도했고, 동양대 관계자 역시 “최 총장과 최 의원은 부인할 수 없는 친한 사이”라고 전했다. 

또한 과거 동양대의 건물 매각과정에서 최 의원이 최 총장을 도왔던 사실도 알려지며 의혹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 의원은 MBC의 취재에 “최 총장과는 단 한번 본 사이일 뿐이다. 대답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한 최 총장 역시 “정치하는 친구들과는 안 만난다. 그 친구(최 의원)도 나에게 연락 안 하고 나도 연락 안했다. 한번 정도 만났을 것 이다” 라며 역시 의혹을 부인했다.  

취재를 담당했던 MBC 김재영 PD는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두 분은 만날 수밖에 없는 사이다. 왜냐 하면 영주시의 기관장들이 모이는 데는 다 가시기 때문에 만날 수 밖에 없다”며 “두 분은 항상 모임에 가면 붙어서 사진을 찍을 정도로 친분이 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PD 수첩은 최 총장의 측근 정 모씨가 “편 잘못 들었다가 자유한국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 한다”며 “자유한국당이 학교를 과연 그냥 놔두겠냐”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 씨는 그러면서 “서울에 올라가서 자유한국당 고위 관계자들과 만났다. 최 의원이 가장 가까이 있었으니 교감했을 것이다”라는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의혹은 계속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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