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국민 마음 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1000만 이상”
민경욱 “재택시위자 199만 합치면 200만”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중앙지검 앞에서 열린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지난 28일 열린 ‘검찰개혁’ 촛불 집회의 참여 인원을 두고 여야의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검찰개혁’ 촛불집회 주최 측이 200만 명이 참가했다는 분석을 내놓았고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이 29일 현안 브리핑에서 “어제 200만 국민이 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 개혁을 외쳤다”고 말하는 등 여권은 집회 참가자 수가 탄핵 촛불집회 이후 가장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 또한 30일 “100만 명이 넘는 촛불시민들께서 간절한 열망을 보여주셨다”고 논평을 내놓았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제 서초동에는 헤아릴 수 없이 너무나 많은 촛불이 다시 켜졌다. 100만이라고도 하고 200만이라고도 한다”며 “국민들의 마음속에 켜진 촛불까지 합치면 다시 1000만일 수도 있고 2000만일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참가 인원수가 크게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단위면적 당 인원을 위성사진을 통해 계산해보면 200만은 커녕 100만에도 턱없이 못 미친다는 것이 주요 근거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서초구 서리풀축제에 끼어들어 자기들 참여 군중인양 거짓 선전을 한다”면서 서초동 집회 인원 계수에 부풀리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조경태 한국당 최고위원 또한 페이스북에서 “YTN 뉴스는 위선자 조국을 옹호하는 촛불무리들이 150만 명이 모였다 하는데 이는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며 “대전광역시 전체 인구가 150만 명인데, 그 좁은 공간에 150만 명이 모였다 하니 참으로 기상천외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 의원은 자신의 글에 댓글을 남겨 “언론이 진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잘못된 것을 진실인양 옳다고 억지 부리는 것이 북한을 닮았다”고 지적했다.  

민경욱 한국당 의원도 논란에 가세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250만명이 모였다는데 국내 광역시 중 면적이 가장 넓은 인천광역시 전체 인구가 300만명”이라며 “재택시위자 199만명을 빼면 시위자 200만이다”고 집회 인원수의 누계가 많다는 주최 측과 여권의 주장을 일축했다. 

김진태 한국당 의원도 지지자들에게 문자를 보내 “박성중의원이 좋은 지적을 했다. 어제 서초동 조국 사수집회 인원이 최대 5만 명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혀냈다”며 “서초대로의 길이와 폭으로 평당 5~9명을 곱한 페르미 기법을 적용한 것인데 앞으로는 이렇게 집회 인원을 우기기 전에 팩트체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강남구 서초동 일대의 교통 수용 능력을 따져보며 실제 촛불시위 참여 인원은 10만에서 20만명 정도라고 추정했다. 

한편 30일 서울교통공사는 촛불집회가 열린 시간 교대역과 서초역에서 하차한 사람이 총 10만2229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초역과 교대역 주변은 차량이 전면 통제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하철을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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