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시대 가리키는 시계 다시 움직여, 지혜-결단력-실행력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9기 출범식에 참석해 이승환 사무처장의 경과보고를 들었다.(오른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현정은 서울부의장, 문 대통령, 정세현 수석부의장, 신낙균 여성부의장, 노영민 비서실장, 백도웅 이북5도부의장)[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청와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19기 출범식에 참석해 이승환 사무처장의 경과보고를 들었다.(오른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현정은 서울부의장, 문 대통령, 정세현 수석부의장, 신낙균 여성부의장, 노영민 비서실장, 백도웅 이북5도부의장)[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국제평화지대’로 변모하는 비무장지대 인근 접경지역은 국제적 경제특구를 만들어 본격적인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출범식에서 “비무장지대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드는 일은 북한의 행동에, 화답하는 행동으로 신뢰를 쌓는 일이며 비무장지대 내의 활동에 국제사회가 참여함으로써 남과 북 상호 간의 안전을 보장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주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북미 실무회담과 3차 북미정상회담까지 이어지는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의 실질적 진전 방안을 깊이 있게 논의했고, 유엔총회에서는 ‘비무장지대의 국제평화지대화’를 제안했다”며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를 실천하면, 우리와 국제사회도 이에 상응하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DMZ 국제평화지대화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평화경제는 70년 넘는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남북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시대를 여는 일이다. 평화가 경제협력을 이끌고 경제협력이 평화를 더욱 굳건히 하는 선순환을 이루자는 것이다. 한반도가 대륙과 해양을 연결하는, 진정한 교량국가로 발전하는 길”이라며 “민주평통과 함께 ‘비극의 땅’ DMZ를 ‘축복의 땅’으로 바꿔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공동 개최와 관련 “한반도가 평화를 넘어 하나가 되어가는 또 하나의 꿈”이라며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은 한반도의 평화 위에 남북의 협력과 단합을 세계에 선포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19기 민주평통이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의 실현을 위해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와 관련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의 시대를 가리키는 시계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제3차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을 위한,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며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와 결단력, 담대한 실행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19기 민주평통이 국민의 목소리를 폭넓게 수용하면서 이 시기에 필요한 정책 대안들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뒤 “평화와 번영의 길은 국민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길이다. 그 길은 한반도를 넘어 아시아와 세계의 공동번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출범식에는 정세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및 이승환 사무총장 국내와 해외 지역 부의장과 협의회장, 그리고 해외 간부위원 등 450여 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세현 수석부의장이 △국민과 함께 하는 자문활동 △국민이 체감하는 평화 만들기 △여성과 청년의 역할 제고 △평화‧통일 공공외교 역량 강화 등에 관한 제19기 활동방향을 보고했다.
 
제19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여성·청년층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여성 자문위원은 6,397명(40.2%, 18기는 4,949명 29.6%)을, 청년 자문위원은 4,777명(30.1%, 18기는 3,407명 20.4%)을 각각 위촉했으며, 신규 자문위원은 9,276명으로 58.4%(18기 10,504명 62.8%)에 달한다.

연령별로는 50대가 6,464명(34.0%)으로 가장 많고, 이어 60대 4,496명(23.7%), 40대 4,307명(22.7%)이 위촉되었다. 특히 40대 이하 자문위원으로 6,800명(37.5%)이 위촉되어, 18기 5,225명(26.5%)에 비해 40대 이하 비율이 크게 늘어났다. 98세의 최고령 자문위원과 19세의 최연소 자문위원 등 세대 간에도 폭넓게 위촉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각계각층 국민의 참여를 위해 처음으로 실시된 ‘국민참여공모제’를 통해서는 전체 자문위원의 10%인 1,900명(국내 1,600명, 해외 300명)의 자문위원이 위촉되었다. 자문위원들은 이번 출범식을 통해 국민참여형 통일기구로 새롭게 출범한 민주평통의 변화와 혁신 역량을 결집하고, ‘우리가 만드는 새로운 한반도’를 의제로 실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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