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윤청신 기자]

28일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 중이던 석유제품운반선이 폭발해 5시간째 진화 작업을 진행하는 가운데 화재로 1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2만5천881t급 석유제품운반선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인접 선박으로 번지면서 두 선박에 타고 있던 선원 46명이 구조됐다.

그러나 선원 일부와 하역사 직원 등 10여명 넘는 인원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부상자는 외국인 선원 3명과 하역 근로자 한국인 9명, 소방관 1명 등 모두 13명이다.

이들 대부분은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들이마셨고, 소방관 1명은 진화작업 중 허리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올았다.

현재 한국인 1명이 중상을 입었고, 나머지 근로자와 선원 등 12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었다.

화재는 이날 오전 10시51분쯤 염포부두에 수리를 위해 정박해 있던 2만5000톤급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승선원 25명)에서 발생했다.

굉음과 함께 솟구친 불기둥은 울산대교 교량 상판(50∼60m)을 훌쩍 넘어, 높이 203m짜리 주탑에 이르렀다.

불은 싱가포르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바우달리안호(승선원 21명)에도 옮겨붙었지만 다행히 두 선박의 선원 46명 모두 구조됐다.

스톨트호는 지난 24일 일본 고베에서 출항해 26일 울산항에 입항했으며 사고 당시 탱크 34기 중 28기에 제품을 적재 중이었다. 당국은 9번 탱크에서 최초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불로 소방과 경찰, 공무원 등 인력 288여명과 차량 66대, 해경구조함 12척, 남해해경청 헬기 1대 등이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다.

관계당국은 오후 4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탱크 중 1기에서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불길을 완전히 진화한 뒤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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