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경 수사, 사모펀드 연루 정황에 조국 민정수석실 향하나

 '버닝썬 의혹'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을 압수수색 한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남관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버닝썬 의혹'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청을 압수수색 한 27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남관에서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클럽 버닝썬 관련 의혹을 보강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윤 모 총경의 연루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청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과 함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했던 윤 총경은 버닝썬 연루 의혹뿐만 아니라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투자 의혹에도 연루 정황이 있어 검찰 수사가 민정수석실까지로 확대될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청사를 압수수색해 윤 총경이 근무하는 사무실에서 컴퓨터와 서류 등을 확보했다.

윤 총경은 경찰의 버닝썬 의혹 수사 과정에서 빅뱅출신 가수 승리 씨 등과 유착됐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승리 등이 있는 단체 카톡방에서는 ‘경찰총장’으로 불렸다.

윤 총경은 승리와 그의 사업파트너인 유인석 전 유리홀딩스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개업한 주점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신고가 들어오자 서울 강남경찰서 경찰관들을 통해 단속 내용을 확인한 뒤 유 전 대표에게 알려준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단속내용 유출과 관련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지난 6월 윤 총경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불기소 의견으로 넘겨받은 식사·골프 접대 의혹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전해졌다. 윤 총경은 2017∼2018년 유 전 대표와 총 4차례 골프를 치고 6차례 식사를 했으며, 3회에 걸쳐 콘서트 티켓을 제공받았다. 그러나 경찰은 청탁금지법상 형사처벌 기준에 못 미친다고 판단했다.

윤 총경은 경찰에 소환되기 전날 청와대 민정수석실 관계자와 김학의 전 차관 사건을 두고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검찰이 경찰청 압수수색에 나서면서 윤 총경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윤 총경은 경찰청 인사담당관으로 일하다가 버닝썬 사건에 연루되면서 지난 3월 대기발령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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