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인정에 한국당 긴급의총...“탄핵추진은 물론 직권남용으로 고발”
민주당 법사위 의원 “수사팀 누군가 특정 야당과 상황 공유...檢 응당한 조치 취하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정회된 사이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의 검사 팀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은 탄핵 사유라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가 정회된 사이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택 압수수색 당시 현장의 검사 팀장과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은 탄핵 사유라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지혜 기자] 자유한국당은 26일 대정부질문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 한 담당 검사와 통화했다고 답변한 것을 두고 “명백한 수사 개입이자 직권남용으로 탄핵사유”라고 반발했다.

한국당은 조 장관이 통화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자 긴급 의총을 소집하고 이를 위한 정회를 요청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합의하지 않았으나 사회를 맡고 있던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부의장이 “회의의 원만한 진행을 위해 30분간 정회한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법무부 장관은 개별적인 사건에서 검찰총장을 통해서만 지휘하게 돼 있다. 직무 집행에서 헌법이나 법률을 위반할 경우 탄핵 사유”며 “본인은 과거 자신의 트위터에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당시)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전화했다는 이유로 ‘즉각 구속 수사로 가야겠다’고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이만큼 발전된 민주주의, 법치주의를 후퇴시키고 헌법을 농단하는 것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의원들을 향해 “탄핵 추진은 물론 직권남용 고발 등에 대해 전부 힘을 합쳐달라”고 촉구했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 “바른미래당과는 이미 공조를 하고 있고, 유성엽 대안정치 대표도 '이것은 탄핵 사유'라는 취지로 말했다”며 탄핵 소추안 발의를 위한 야권 공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통화 내용은 조국과 부인, 수사팀이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라며 “조국과 부인이 이야기 할 리 없는 마당에 수사팀의 누군가가 주광덕 한국당 의원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했다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법사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송기헌 의원은 “그동안 인사청문회 과정과 현재까지를 지켜보면 수사팀에서 특정 야당 의원들과 수사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은 수사팀의 누가 특정 야당 의원과 (수사 상황을) 사사건건 일일이 공유하는지를 확인하고 응당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조 장관은 무소속 이용주 의원과의 질의에서 “제가 출근했는데 갑자기 황급하게 제 처가 전화해 ‘바깥에 수사관들이 와 있는데 어떻게 하면 좋겠냐’며 놀란 상태였다. 누군지 물어보라고 했더니 ‘어떤 수사관’이라고 해서 (제가) ‘협조해야 한다’고 했다”며 “문을 제 처가 열어주고 그 수사관분들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그 후 제 처가 아마 변호인들에게 전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다음에 다시 전화가 왔다. 제 처가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한 상태고 ‘119를 응급실(에 가기 위해) 불러야 될 것 같다’며 말도 제대로 못 하는 상태였다”며 “그 상황에서 너무 걱정되고 갈 수가 없었기 때문에 제 처 옆에 있던 분, 이름을 얘기했는데 기억은 잘 안 나지만 그 분을 바꿔줘 ‘제 처가 불안한 것 같으니 압수수색을 하시되 제 처의 건강 문제를 챙겨달라’고 말하고 끊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이 통화가 적절하지 않았다고 지적하자 조 장관은 “지금 돌이켜보니 물론 제 처가 전화를 걸어왔고 상태가 매우 나빴지만, 그냥 다 끊었으면 좋았겠다고 지금 후회한다”며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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