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생일이었는데 아들 소환…더이상 버티기 힘들었나 보다”
“기자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 돼가,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아”

닫혀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구실<사진=연합뉴스>
▲ 닫혀 있는 조국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 연구실<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25일 두 자녀가 입시 관련 의혹으로 검찰 소환조사를 받은 것에 대해 “가슴에 피눈물이 난다”고 토로했다.

조 장관이 취임한 이달 9일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사모펀드와 자녀 입시 문제 등 언론이 제기하는 의혹에 적극 반박하고 있는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아들이 전날 소환 조사를 받은 것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아들이 어제 아침 10시부터 새벽 2시 넘어까지 근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3시쯤 귀가하면서, ‘오늘 처음 느낀 게 제가 참 나쁜 놈으로 살았다는 거에요. 조서를 읽어 보면 저는 그런 놈이 되어 있네요’”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아이의 자존감이 여지없이 무너졌나보다”며 “그 아이는 평생 엄마에게 한 번도 대들어 본 적 없는, 동네에 소문난, 예의바르고 착한 아이였는데... 학폭 피해 이후에도 어떻게든 삐뚤어진 세상을 이해하고 내 나라를 사랑하며 ‘공인’이 된 아빠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한 아이인데”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두 차례 검찰에 소환된 딸에 대해서도 “어제가 딸아이의 생일이었는데 아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전 가족이 둘러앉아 밥 한끼를 못먹었다”며 “새벽에 아들과 귀가하여 뻗었다 일어나니 딸애가 이미 집을 떠났다”고 말했다.

이어 “연속적으로 뒷모습 고개숙인 모습 사진이 언론에 뜨고...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나 보다”라며 “매일매일 카메라의 눈에, 기자의 눈에 둘러싸여 살게 된 지 50일이 되어간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내 사진은 특종 중의 특종이라고 한다. 8월말 학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며 “나는 덫에 걸린 쥐새끼 같았다”고 토로했다.

정 교수는 “우는 딸아이를 아빠가 다독일 때도 나는 안아주지 않았다. 더 울까봐 걱정이 되어서였다”며 “밤새 울다가 눈이 퉁퉁 부어 2차 소환에 임한 딸애는 또 눈이 퉁퉁 부어 밤늦게 돌아왔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조사받으며 부산대 성적, 유급 운운 하는 부분에서 모욕감과 서글픔에 눈물이 터져 한참을 울었다고 한다”며 “살다보면 공부를 잘 할 수도, 못할 수도 있다. 나는 그날, 딸애 앞에서 울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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